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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9.15 18:18:3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옛길을 따라 걷는 여행이 유행이다. 제주 올레길은 이미 명품이다. 지리산 둘레길도 마찬가지다. 둘레길은 옛길, 논둑길, 밭길, 숲길, 마을길을 고리처럼 이어놓는다. 산을 횡으로 오르게 하는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게 한다. 그래서 산은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도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걷기는 하나의 문화현상이다.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엔 한 해 10만 명 이상이 다녀간다. 연간 수백억원을 벌어들일 정도로 경제가치도 아주 높다. 그러다 보니 전국 지자체들이 너도 나도 명품길 개발에 적극적이다. 심지어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까지 팔을 걷고 나설 정도다.

그러나 충북만은 예외다.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아니, 아예 없다고 보는 게 무방하다. 괴산군이 지난해 '산막이 옛길'을 조성한 게 전부라면 전부다. 그러나 전국에 내로라할만한 명품 길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충북도 차원의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주관 부서도 없다. 문화·관광과와 산림과, 환경과 등이 관련 부서지만 실제로 주관하는 부서는 없다.

충북은 청풍명월의 고장이다. 당연히 다른 지역의 명품길에 비견될만한 훌륭한 옛길 등이 많이 산재해 있다. 그 중 대청호 둘레길은 앞으로 충북도가 발굴해야 할 대표적 명품길 후보지다. 주변의 경관도 그렇고 호수를 따라 둥그렇게 걷는 길은 지리산 둘레길에 쳐지지 않는다.

본래의 둘레길은 산비탈에 사는 이들이 높은 산을 힘들여 넘지 않고 산자락 비탈을 따라 이동하는 생활로였다. 그래서 둘레길에는 논두렁길, 숲길, 고갯길, 마을길 등이 다양하게 섞여 있다. 그 길을 걷다보면 삶의 체취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유도 여기 있다. 그런 의미에서 대청호 둘레길은 이 같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둘레길은 산을 수직으로 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비록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자연과 눈을 맞추고 귀 기울여 걸을 수 있다. 호수 주변을 바라보며 걷는 대청호 둘레길은 여유로움이며 즐거움이다.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조성된 길이다.

차를 타고 스피드를 즐기던 사람들이 점차 자전거타기와 걷기를 시작했다. 좀 더 느려지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이 이처럼 느림의 미학으로 불리는 길걷기에 열광하는가. 물론 건강증진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어쩌면 태초부터 자연과 함께 해온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른다.

본보는 여러 지면을 통해 충북도 내에도 명품길을 만들자고 여러 번 제안해 왔다. 실제로 대청호 둘레길 탐사 현장을 도민들과 함께 16구간으로 나눠 현장을 탐사했다. 그리고 탐사현장을 그대로 보도하기도 했다. 그 곳엔 우리의 역사와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생태복원과 삶이 있는 길이고 생활과 옛 모습이 있는 길이었다. 한 마디로 둘레길이었다.

다시 한 번 제안한다. 대청호 둘레길 각 코스 16개 지점에 길의 의미와 길 안내 정보 등을 담은 안내표지를 세워보자. 각 코스별 아름다운 전경들이 담긴 엽서와 리플릿도 제작해 배부해보자. 생태해설사와 문화관광해설사 등으로 '길동무'도 구성해 보자. 필요하다면 재탐사도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청호 둘레길은 머지않아 전국의 명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충북도차원의 종합계획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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