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겨 볼 제천국제한방엑스포

2010 제천국제한방엑스포(JEXPO)가 오랜 준비기간을 마치고 내일 모레 드디어 개막된다. 왕암동 일원에서 개막돼 오는 10월 16일까지 한 달간 대장정을 펼칠 제천한방엑스포는 우리나라 한의학 및 한약의 모든 것을 세계인에게 펼쳐 보이는 이색 축제가 될 것이다. 19세기부터 시작된 세계 유수의 박람회는 무역, 과학, 경제, 책 등에 걸쳐 수도 없이 개최돼왔으나 한방을 주제로 한 박람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충북도와 제천시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엑스포는 '한방의 재발견'이라는 주제아래 전통의학의 과학화, 산업화, 세계화를 겨냥하게 된다. 약세도 충북과 지방의 중소도시 제천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대규모의 국제한방엑스포를 열게 된 것은 태백산백, 소백산맥 산간 분지에 위치해 각종 진귀한 한방 약초를 집산할 수 있는 지역성을 그대로 살려낸 신선한 '역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엑스포(EXPO)란 드러내 보이는 것, 진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태백, 소맥산맥 곳곳에서 채취한 청정한 약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한방의학의 신비를 체험케 하는 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하고 있다. 주제전시관인 '한방생명과학관'에는 한방의 역사, 한방과학원리, 진단과 치료과학실, 한방놀이터, 한방허브테리아, 과학체험관 등이 운영되고, 동의보감 특별전이 열린다. 미래한방관에서는 약초허브전시판매장이 개설되고 국제발효박물관, 약초탐구관, 향토명의관 등이 들어선다. 산업전시로는 세계전통의학관, 명문한방병원관, 산업관, 한방특구관이 운영되고 봉한학 국제심포지엄, WHO 전통의학협력센터총회,발효한약국제심포지엄, 전국한의약심포지엄 등 푸짐한 학술행사가 열린다.

이벤트 행사로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가 공연돼 볼거리를 제공하며 어린이 한방 놀이터, 어린이 탕약사, 한방미용, 요리체험, 경혈 및 지압강좌 등 일련의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이번 한방엑스포를 계기로 제천에 '제2한방 명의촌'이 문을 열었다. 봉양읍 옥전리에 들어선 명의촌은 지난해 4월 봉양읍 명암리에서 문을 연 한방명의촌에 이은 두 번 째 명의촌으로 암 등 희귀병 치료를 전담하게 된다. 또한 이번 한방엑스포 기간 중에는 경희대, 원광대, 세명대, 대전대둔산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 위담(하나)한방병원, 우보한의원 등 국내 유수의 한방병원이 집합하다시피 하여 환자진료에 나선다.

이미 제천에는 전국최고의 한방클러스터가 조성돼 있다. 세명대 한의과대학을 비롯, 한방병원, 한의학연구소, 전통의약산업센터, 약초가공시설 등 한의학 관련업체가 여럿이다. 여기에다 국내 유수의 한방병원이 모여들어 저마다 비방(秘方)을 선보이고, 명의촌에서는 난치병 치료에 나서고 있으니 앞으로 제천이 우리나라 한방의료문화의 메카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측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엑스포는 1회적 효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동력으로 도시발전의 새 가능성을 가늠해야 한다. 단발적 행사가 아니라 한의학의 집적화 및 산업화를 통해 제천이 우리나라 한의약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다지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하여 무병장수의 꿈이 제천에서 실현되고 인류 행복의 관건인 건강한 삶이 제천을 중심으로 빚어지길 간구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