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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9.12 17:37: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초등학교 운동회에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편익 위주의 가치관 속에서 초등학교 운동회에 이벤트 회사를 동원한 별난 운동회가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러한 형태의 운동회에선 동요대신 대중가요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등 어린이 교육의 특성을 저버리기 일쑤라는 것이다. 모름지기 어린이 교육은 어린이다워야 하는데 말이다. 청주시내 J 초등학교에선 가을 운동회를 숫제 이벤트 회사에 맡기고 100만 원의 진행비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운동회의 주인공은 말할 것도 없이 어린이이다. 그러므로 어린이를 위주로 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다소 진행이 서툴더라도 학교 측에서 프로그램을 짜야한다. 학교 구성원인 어린이에게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짜야지 귀찮다고 해서 덜렁 이벤트 회사에 맡기는 것은 아무래도 비교육적인 처사다. 이럴 경우 운동회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뒷전으로 밀릴 위험성도 있다. 주객이 전도된 운동회라면 굳이 개최할 필요가 없다. 운동회는 협동심 고취와 더불어 어린이, 교사, 학부모 등 학교사회 구성원 간에 의사소통의 장이 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운동회는 구성원 간의 작은 축제라고 볼 수 있다.

초등학교 운동회는 자녀들이 동요에 맞춰 여러 율동을 펼쳐 보이는 재롱잔치이자 이런저런 경기를 통해 협동심을 고취하는 축제 한마당이다. 또한 자녀들이 건강하게 잘 자란다는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확인시켜주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런 축제의 마당에 이벤트 회사가 등장하여 대중가요를 마구 틀면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어쩌라는 말인가. 관광버스에서 틀어대는 것 같은 대중가요에 맞춰 디스코 파티라도 벌이란 말인가. 해맑은 동심을 기성세대의 문화로 얼룩지게 하는 일은 마땅히 자제되어야 한다. 요즘에는 웬만한 행사에 이벤트 회사의 참여가 보편화되었다. 학교 동문 체육대회도 그렇고 신입사원 연수회 등도 이벤트 회사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회갑잔치, 칠순잔치 등 집안의 대소사에 이르기까지 이벤트 업체의 활동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사원 야유회에 이벤트 회사가 등장하는 것은 아주 흔한 풍경이 되었다. 이벤트 회사에 맡기면 노래자랑, 장기자랑 등 친목도모를 위한 프로그램을 척척 알아서 진행해 준다. 회사 측에서는 사장의 인사말 정도면 끝이다. 밴드나 노래방기기, 매직 쇼 등 여러 프로그램을 이벤트 회사에서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옴니암니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벤트 산업도 유망한 직종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일이나 특정 회사의 축제 등에서 이를 동원하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는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운동회까지 이벤트 회사에 맡기는 것에 대해선 한번 쯤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초등학교는 학교마다 그 특수성을 갖고 있다. 운동회에서 그 특수성을 살려내는 것은 구성원의 몫이지, 이벤트 업체에 위탁할 일이 아니다. 학습현장에서 체육이 얼마나 홀대를 받았으면 이런 기이한 현상까지 일어나는 것일까. 초등학교 운동회는 단순히 어린이들만의 행사가 아니다. 그곳은 주민과 학교, 학부모와 어린이와 교사들 간에 사랑과 관심이 새록새록 솟아나는 교감의 현장이다 초등학교 운동회를 이벤트 회사에 맡기게 되면 편리함은 있으나 학교공동체 구성원 간의 정은 증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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