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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8.24 17:28: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좋은 예술행정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남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고 배려할 줄 아는 자세를 갖춘 사람이다. 결국 행정하는 사람은 예술가들이 더 좋은 공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그런데 청주시 공무원들에겐 해당 없는 사항이 됐다. 청주시 공연·전시 문화를 관장하다시피 하는 청주시 문화예술체육회관(이하 문체회관)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회관의 관장(4급 서기관) 보직이 행정직 공무원들의 승진용이나 퇴직용 자리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주시문체회관은 지난 1995년 출범했다. 이후 2008년 12월 전문성 확보와 위상 강화, 인사적체 해소 등을 이유로 관장의 직급을 사무관에서 서기관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관장의 잦은 교체가 이어지면서 지역 예술인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관장 보직이 당초 전문성 확보라는 취지와는 달리 승진 직후나 퇴직 전 잠깐 들리는 이른바 '한직(閑職)'으로 전락하고 있어 문화예술체육 소외론까지 나올 정도다.

문체회관은 공연장과 체육관을 통틀어 말한다. 따라서 사용목적이 분명해야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연장은 분장실을 위주로 설계를 해야 할 만큼 예술가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예술가와 관객이 주인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가능하면 무대 시설이나 기획 등도 각각의 전문가들이 설계 과정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불필요한 예산낭비나 시행착오를 방지하기 위해 그렇다.

이런 정책들을 실제로 결정하고 시행하는 사람이 관장이다. 그런데 청주시문체회관은 관장이 자주 교체되면서 정상적인 행정관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년 간 모두 5명의 관장이 교체됐다. 이 중 3명은 6개월만 '반짝' 근무했다.

문제는 이처럼 잦은 관장 교체로 청주시의 문화·예술·체육 정책이 표류하고 있다는 데 있다. 대부분의 관장들은 6개월이란 근무기간 동안 기본 업무저차 파악하기 어렵다. 파악했다 해도 곧 임기가 끝나 실효성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획기적인 정책추진은 고사하고 현상유지만 반복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 마디로 예술행정이 전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난맥을 해결하기 위해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개방형 직위'를 통한 외부 전문가 초빙이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기회에 청주시 문체회관의 법인화 검토도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현대는 문화도 경쟁력을 가져야 생존할 수 있는 사회다. 그 경쟁력을 위해 법인화가 필요하다. 일부 지역 예술계 인사들과 공무원들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법인화 추진에 동의하고 있다. 관건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누가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무릅쓰고 법인화를 추진하느냐다.

따라서 단기적 전환보다는 장기적 계획수립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기적으로 법인화를 한 뒤 문체회관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민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논리가 그렇다. 법인화의 충격과 반발을 줄이고 적응 시기를 마련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인화를 하더라도 최소한의 경비 지원은 필요하다. 완전 독립 법인화의 경우 돈벌이에 급급한 상업주의로 전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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