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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8.23 18:57: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립예술단의 불협화음은 심심하면 한번 씩 터져 나오는 고질병이다. 그 고질병이 이번에도 재발했다. 불협화음과 더불어 개선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예술의 생명은 모름지기 화음에 있다. 차원 높은 화음을 요구하는 조직에서 구성원과 지휘자 간에 불협화음을 빚는다면 질 높은 하모니를 절대 생산해 내지 못한다. 청주시립 예술단은 시립교향악단을 필두로, 시립합창단, 시립무용단, 시립국악단 등 4개 단체가 있는데 거의가 간헐적으로 내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내홍의 가장 큰 원인은 상임지휘자와 단원 간의 불화에 있다. 여기에다 양질의 연주력을 보이지 못할 경우 시민들로부터 뭇매를 맞는 경우도 있다. 상임 지휘자는 우선 높은 예술성을 요구받는 자리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단원들을 추스르는 지도력을 가져야 한다. 단원들과 소통이 잘 안 되는 상태에서 높은 예술성을 창출해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10여 년 전에 청주시립교향악단은 전국 교향악 축제에 초대되어 F학점을 맞는 통에 망신살이 뻗히기도 했다. 상임지휘자는 단순히 지휘봉을 흔드는 음악적 기능인이 아니라 단원과 단원의 마음을 잇는 지도자이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신입단원의 선발 등에 상임지휘자 또는 상임안무자의 입김이 세게 작용한다는 점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팔이 안으로 굽듯 예술적 소양 이외에도 '자기사람 챙기기' 의혹이 툭하면 불거지고 있다. 단원 오디션은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 내 제자라고 감싸려 들 것이 아니라 실력 위주로 선발해야 한다. 학맥이나 인맥 등이 작용해서는 곤란하다. 속칭 "빽 없이는 시립예술단에 들어가기가 힘들다"는 말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

문제점은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청주시립예술단에 청주대, 서원대 줄신 등 이 고장 출신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36%에 그치고 있다. 그것이 공정한 잣대에 의한 선발이라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시립예술단은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것이다. 청주에는 청주대, 서원대, 한국교원대, 청주교육대 등에 음악과 무용관련학과가 있다. 관련학과 졸업생들 상당수가 청주시립예술단 입단의 꿈을 꾸고 있다. 자기 전공을 살려나갈 뿐만 아니라 상임단원이 될 경우에는 수석단원 7급, 차석단원 8급, 일반단원 9급 공무원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그 꿈은 여간해서 실현되지 않는다. 청주 권 대학출신이라고 해서 별도의 인센티브도 없다. 이름만 청주시립예술단이지 막상 구성원들의 비율을 보면 타지 인이 훨씬 많다. 이런 식이라면 시립예술단은 예술용병(藝術傭兵)이나 다름없다. 타지 인을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내 고장 출신에 대한 작은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고장에서 찬밥 신세인데 항차 어떤 도시에서 대우를 받을 것인가.

시립예술단의 레퍼토리도 다양해져야 한다. 시립예술단은 그 속성상 지휘자나 안무자의 취향에 따라가기 마련이지만 지나친 편식은 곤란하다. 시립무용단의 경우 부채춤 등 한국무용일변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체질적으로 발레, 현대무용을 급작이 소화하기는 매우 어렵겠지만 보다 다양화된 레퍼토리로 시민 앞에 다가서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예술무대도 공급자의 시각에서만 볼 게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도 생각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세금을 낸 만큼 예술을 향유하는 것도 시민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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