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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8.22 18:20: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무심천은 청주시를 가로지르는 생태하천이다. 오염에 찌들었던 무심천은 생활폐수를 별도로 모으는 차집관거 매설 등 여러 무심천 가꾸기 사업을 통해 되살아나고 있다. 3급수 이하였던 무심천은 이제 그런 불명예를 씻고 2급수로 생명력을 얻고 있다. 한때 무심천에서 사라졌던 피라미, 붕어, 송사리 떼가 되돌아왔다. 맹꽁이 울음소리도 들리고 백로, 왜가리, 논병아리, 원앙 등 개울을 무대로 하여 섭생하는 조류도 흔히 관찰된다.

그러나 무심천이 더 깨끗해지려면 무심천 하상도로와 주차장을 불가분 철거해야 한다. 콘크리트로 된 하상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매연, 기름찌꺼기 등 오염물질이 무심천으로 흘러들며 맑은 하천을 흐리게 한다. 콘크리트 도로나 주차장은 친환경 자재가 아니므로 무심천의 오염을 부채질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여름 장마철에 콘크리트 바닥에서 뜨겁게 달구어진 빗물이 무심천으로 흘러들면 물속의 용존산소가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무심천 하상도로는 필히 철거돼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생겼다. 무심천 하상도로를 철거할 경우 간선도로의 교통이 매우 혼잡해진다. 특히 무심동로의 교통정체는 아주 심각해질 것이다. 무심천 하상도로는 지난 1996년에 건설되어 청주시의 원활한 교통 흐름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평일 시간당 1천100여대의 차량이 이곳을 통과하고 있다. 비록 애물단지이지만 길이 6.5km에 달하는 이 도로는 교통의 분산효과를 가지고 있다. 비가 많이 내려 하상도로가 통제될 경우 무심동로는 물론 시내 간선도로가 풍선효과로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을 빚는다.

우리는 여기서 하상도로의 빠른 철거와 대체방안 마련 후 철거라는 선택형 문제를 놓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다짜고짜 철거하면 많은 시민이 겪는 불편이 크게 된다. 차량정체로 인한 시간적, 경제적 손실이 매우 클 것이다. 차가 밀리게 되면 그만치 시간과 유류를 낭비하게 된다. 택시 손님의 경우 훨씬 많은 택시비를 지급해야 한다.

지난 19일 열린 '주말 하상도로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토론회'에서도 시민단체와 교통관련 기관·단체 간에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시민단체에서는 "단계별로 하상도로를 철거해 생태축을 만들자"고 했고 교통기관에서는 "하상도로 철거 이전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맞섰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이상과 현실의 갈등을 적지 않게 겪게 된다. 어떤 경우도 동시 만족 형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심천 수변 공간은 청주시민의 쉼터로 변해가고 있다. 자전거 도로 개설에도 이견이 있지만 그 도로를 통해 상류에서 하류까지 물길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은 아주 보편화된 청주시민의 여가문화다. 그 소중한 여가문화가 물길 서쪽으로 치우쳐 있어 아쉽기는 하지만 말이다. 물길 동쪽에 있는 하상도로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그곳을 사람이 활용하는 수변공간,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면 청주시민의 삶의 질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청주시는 민선5기를 맞아 '녹색수도, 청주'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문화 환경의 개선작업은 시민의 행복지수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소다. 녹색수도를 표방하는 청주시로서 무심천 하상도로의 철거 및 변신은 시의에 적절한 과제일 것이다. 다만 이 과제를 이룩하기 위해선 무심동로의 개설 등 대체 교통 인프라를 필히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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