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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8.16 17:29: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의 체육 꿈나무들이 정상을 탈환할 기세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대전시 일원에서 열린 제 39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충북은 당초 예산을 깨고 금40, 은31, 동 34개로 서울과 경기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는 30년 만의 최고 성적이자 2003년 제주 대회에서의 3위 기록을 재현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충북선수단은 3관왕, 2관왕을 줄줄이 배출했고 종목별 최우수 선수로 럭비의 염윤석 등 5명이 선정됐다.

충북선수단의 이 같은 성적은 우연히 거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무더위와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며 구슬땀을 흘린 필연의 결과다. 또한 물심양면으로 충북선수단을 성원한 충북 도민과 선수 지도에 열과 성을 다한 임원단의 노고도 3위 입상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전국대비 경제력이 3% 밖에 안 되는 충북도에서 참으로 엄청난 일을 했다. 어른들은 전국체전에서 바닥권을 헤매고 있는데 새싹들이 상위에 입상했다. 이제는 어른들이 새싹들의 선전을 본받아 분발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소년체전은 패배주의에 빠진 충북도민들에게 뭔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무슨 대회만 하면 충북의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소년체전에서 충북선수단의 활약은 그런 패배감을 말끔히 씻어주며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약세도 충북의 체육 인프라가 뛰어난 것도 아니요, 체육예산이 흡족한 것도 아니다. 더구나 충북선수들이 가장 애용하는 청주종합운동장은 공인기록 장소도 아니다. 이런 이유로 소년체전을 앞둔 선발전을 보은 공설운동장에서 다시 치루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불굴의 투혼을 불살라 도민의 자긍심을 한껏 높여주었으니 그 노고를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소년체전에 대해 유별난 관심과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은 과거 1973년부터 1979년까지 전국소년체전에서 7연패라는 금자탑을 이룩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소년체전하면 충북' '충북하면 소년체전'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대회를 열기만 하면 충북이 우승이니 타도의 시샘을 살 만도 했다. 오죽하면 '소년체전 무용론'까지 나왔을까. 요즘 들어 이 같은 견해가 슬슬 고개를 들어 체육계를 안타깝게 한다. 소년체전을 폐지하고 중·고를 묶어 학생대회를 여는 방안을 일각에서 검토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는 모양만 바뀔 뿐 내용은 엇비슷한 것이니 꿈나무의 사기를 꺾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소년체전은 단순한 청소년의 체육대회가 아니라 성인대회의 자양분을 공급하는, 체육 강국의 바탕이 되는 대회다. 소년체전을 통해 수많은 국가대표와 체육 스타를 배출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체육 인재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때부터 발굴하여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배출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소년체전 7연패의 위업을 단순한 과거의 영광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 영광을 다시 이어나가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우승에 집착하여 학교공부를 소홀히 하고 체육에 올인하는 과거의 폐단을 답습하자는 것이 절대 아니다. 앞으로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 하는 체육 영재 육성을 시도해야 한다. 세계체육의 흐름이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이 패러다임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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