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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8.04 16:58: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올해는 충북과 대전·충남이 공동으로 선정한 대충청방문의 해다.

말그대로 산자수명한 충청도에 많은 외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관(官)과 관련 단체가 나서서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로 거창한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슬로건도 충청도 특유의 정감어린 사투리를 담아 '오셔유, 즐겨유'로 정했다.

3개 광역자치단체별로 특색있는 아이디어를 짜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주로 지역별로 열리는 축제가 중심이 되고 있다. 충북에서는 9월에 열리는 제천한방엑스포 등이 메인행사로 꼽히고 있다. 어떻게 하면 한명이라도 더 충청권에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는 흔적이 역력하다. 때문에 이러한 일련의 준비된 행사가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면 침체된 충북의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자치단체의 심혈을 기울인 노력이 좋은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제발로 찾아온 관광객들을 위한 준비와 대처가 너무 소홀한 것 같다.

며칠전 울산에 사는 한 가족의 눈물나는 청주여행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 가족은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장소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청주 수암골과 청남대를 방문하기 위해 청주를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가족은 관광객을 전혀 배려치 않은 현실에 여행의 즐거움을 박탈당했다. 수암골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찾아봐도 변변한 안내문구조차 없는데다 물어물어 찾아간 팔봉제빵점 주변에는 주차난과 편의시설 부족으로 짜증만 났다고 한다. 뒤이어 찾은 청남대에서도 공교롭게도 휴관일과 겹치는 바람에 헛걸음을 하고 말았다고 한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이 가족이 휴관일도 모르고 청남대를 찾은 것과 수암골에 대한 충분한 사전지식도 없이 무턱대고 방문한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할 수 있지만 문제는 제발로 찾아온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춘 배려가 없다는 데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많은 돈을 들여 요란하고 거창한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정작 스스로 찾아 온 관광객을 외면한 격이 되고 만 것이다.

한창 뜨고 있는 수암골을 알리는 안내문구를 주요 간선도변에 임시방편이라도 설치하는 순발력과 여름방학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청남대를 탄력적으로 개관하는 운영의 묘만 살렸다면 외지 관광객들이 헛걸음을 하거나 다시 찾고 싶지 않은 곳으로 청주를 기억하게 하지는 않을 텐데 우리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을 간과하고 만 것이다.

결국 이러한 결과가 빚어진 데에는 수요자인 관광객의 입장이 아닌 공급자인 관의 입장에서만 관광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획일적이고 일방통행식의 사고와 대처로는 모처럼 불고 있는 '수암골 특수'를 놓치고 말 것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관광객 입장에서 무엇이 불편하지, 무엇을 요구하는 지 눈높이에 맞춘 유연하고 현실적인 관광정책을 마련해 줄 것을 관계기관에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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