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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8.02 19:05: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산과 바다가 그리운 계절이다. 이번 주를 전후하여 여름 피서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고속도로, 국도가 숫제 주차장으로 변했다. 피서지로 향하는 차량 행렬이 긴 꼬리를 물고 있다. 일상의 생활에서 일탈하여 지친 심신을 추스르는 여름휴가는 이제 현대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여가문화로 자리 잡았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오르내리는 시대에 걸맞게 휴가문화도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성숙해져야 한다. 그러나 유명 피서지를 둘러보면 휴가의 환경을 제공하는 산과 강이 하나같이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소득은 올라가고 있으나 피서객의 의식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행락 문화는 낙제점을 못 면하고 있다.

청주시민이 즐겨 찾는 국립공원 화양동, 옥화9경, 금관 숲 등지에는 목욕탕을 연상하듯 피서인파가 계곡마다 빼곡하다. 아름다운 산과 강을 아름답게 보전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피서객이 머문 자리는 예외 없이 쓰레기가 넘쳐나고 악취가 진동한다. 공공화장실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일부 피서객들이 이를 두고 노상방뇨, 방분을 일삼고 있다. 쓰레기는 제 때 수거가 안 되고 일부 화장실은 매우 지저분해 피서객들이 사용을 꺼리고 있다. 피서객이 마구 버린 쓰레기가 더미를 이루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코를 찌른다.

옥화대의 화장실은 청소상태가 불량하고 용변 후 손을 씻을 세면대도 없다. 금관 숲도 화장실이 모자라고 여느 피서지와 마찬가지로 악취가 진동한다. 이곳에 입장하자면 성인 1천원, 학생 700원 어린이 300원의 오물수거료와 텐트를 칠 경우 4천원의 추가요금을 받고 있으나 관리는 엉망이다. 사용료 및 오물 수거료를 받는다면 응당 이에 상응하게 쾌적한 피서지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여름철에는 하루만 지나도 쓰레기에서 냄새가 난다. 청원군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씩 쓰레기를 수거해간다고 하는데 때가 삼복더위니 만큼 쓰레기가 금방 썩으며 악취를 낼 수밖에 없다. 피서객들로부터 돈만 챙기고 유원지 청결에 대해선 나 몰라라 하는 무책임한 쓰레기 수거 행정이다.

무심천의 발원지인 청원 내암리는 작은 개울이지만 물이 맑아 청주권의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지난 주말, 이곳에도 수백 명의 피서객이 찾아들어 물놀이를 즐겼다. 현장에는 청원군수 등의 이름으로 된 경고판이 여러 개 세워져 있다.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취사, 쓰레기 투기, 산나물 채취 금지 등의 경고판이 있다. 그럼에도 피서객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음식을 해 먹었다. 작은 계곡에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 쓰레기 투기도 다른 피서지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간이 화장실도 지저분했다.

아름다운 강산은 우리 모두가 노력할 때 보존되는 것이다. 피서객들은 취사를 하지 말고, 행락 쓰레기를 필히 되가져 가는 시민정신을 발휘해야 할 것이며 당국도 관할 유원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고성방가는 크게 줄어들었으나 쓰레기 투기와 취사행위는 여전하다. 내가 즐겁다고 다른 사람이 모두 즐거운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나의 즐거움으로 인해 남이 피해를 보는 수가 더 많다. 모름지기 피서지는 머문 자리가 아름다워야 한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들이 안락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버린 양심이 남에게 큰 짐이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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