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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7.25 17:58: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섭씨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초복이 지나면서 가마 솥 더위는 연일 수은주를 밀어 올리며 기록 갱신에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청주의 낮 최고 기온이 지난 19일과 20일 각각 35.0도와 34.9도를 기록하며 전국 1위에 올랐다. 지정학적으로 가장 더운 대구의 기록보다도 높았다. 체감 온도는 이보다 더 높다. 복사열 등을 따지면 체감온도는 40도 가까이 된다. 한낮에 승용차 안의 온도를 재어봤더니 무려 섭씨 70도까지 수은주가 올라갔다. 이정도면 휴대용 라이터가 터질 정도고 계란 플라이 요리가 가능할 정도다.

실제로 한 여름에 휴대용 가스라이터를 차 안에 놓았다가 폭발사고를 일으킨 예도 있다. 매사에 조심을 하지 않으면 폭염이 재난으로 이어지게 된다. 아직 도내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가축이 폐사하거나 생산량이 줄어드는 일은 다반사로 발생한다.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대처하다간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벌써 몇 명이 폭염으로 숨졌다.

무더위에는 아무래도 노약자가 더 위험하다. 노인 및 어린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도내 각 경로당에는 태반이 에어컨이 없다. 노인들은 대부분 선풍기나 달랑 부채 하나에 의존하고 있다. 예산이 없으면 경로당에 에어컨 보내기 운동이라도 펼쳐야 할 판이다. 폭염도 큰 재난인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홍수나 폭설에 대해서는 민감하면서도 유독 더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식이다. 넓게 따지면 더위로 인한 물놀이 사고도 여름철 재난에 해당한다.

게다가 장마로 인해 습도까지 높아지면 여기에 비례하여 불쾌지수까지 높아진다. 불쾌지수가 높으면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고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여름철이 되면 친구나 이웃끼리의 말다툼도 잦아진다. 순간의 감정을 참지 못해 주먹다짐이 오가기 예사다. 삼복더위를 단순히 전기제품으로 쫓으려하는 것도 문제다. 그 역작용의 피해 또한 만만치 않다. 하루 종일 에어컨을 틀어놓다 보면 이른바 냉방병 증후군을 앓기 십상이다. 머리와 목이 아프면서 감기에 걸리기 쉽다. 에어컨은 적정온도를 유지케 하고 가동시간을 줄이며 가끔은 창을 열어놓고 환기를 시켜야 한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전력 사용량은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에어컨을 많이 트는 사무실에서는 한 달 전기료가 수십만 원에 달한다. 아무리 덥다고 해도 문명의 이기(利器)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피서 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영양식의 보충, 적당한 휴식과 운동으로 피서(避暑)가 아닌 극서(克暑)를 선택해야 한다.
 
청주가 한반도에서 가장 더운 것은 내륙의 분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파트 등 대형 건물이 밀집하여 바람의 통로를 막고 있다. 에어컨의 가동으로 인한 열기도 수은주의 상승을 부채질한다. 지리적인 조건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자체가 명예로운 일은 결코 아니다. 청주는 민선 5기로 접어들며 시정 목표를 '녹색 수도'로 정했다. 녹색 수도가 폭염 수도로 바뀌는 것도 뜬금없는 일이다. 앞으로 녹지공간과 공원을 확장하고 나무를 많이 심으면 열섬효과는 다소 완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단 1도라도 수은주를 끌어내리는 작업을 지금부터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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