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0.07.19 18:12: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학교의 구성원은 학생과 교직원이다. 광범위하게 따진다면 학부모도 구성원에 포함시킬 수 있다. 따라서 교육행정은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의 입장을 모두 고려하는 방향에서 입안되고 펼쳐져야 한다. 이 모든 구성원을 모두 만족시키기란 매우 힘든 일이지만 학교행정은 민주적 교육행정과 복지사회를 지향하는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학교 구성원의 주체에 대해 우선순위를 매기기도 어려운 일이나 굳이 순위를 따진다면 학생을 먼저 배려해야 할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도 그늘은 반드시 존재한다. 점심을 굶는 결식아동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지방선거 공약대로라면 내년부터 학교 무료급식 방침에 따라 이 문제는 풀리게 되나 소외계층에 대한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소년소녀 가장, 조손가정 등 사회적 약자가 적지 않게 존재한다. 지역사회에서 자매결연 등을 통해 문제해결에 접근하고 있지만 학교 내에서도 이들에 대한 사랑의 보살핌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충북도교육청과 농협이 제휴하여 지난 200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충북교육 사랑카드'가 애정결핍증에 걸려 있다. 이 카드는 사용금액의 일정액을 충북도교육청에 복지기금으로 기부한다. 법인은 사용금액의 0.2~1%이며 개인은 0.3%에 이른다. 이 카드는 법인이 1천881좌, 개인은 전체 교직원의 48%인 8천389좌를 가입해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올까지 조성된 금액이 모두 13억9천100만 원에 이르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 기금 중 2억1천697만 원을 들여 방학 중 도내 교직원 200명을 6차례에 나눠 중국 장가계로 해외 연수를 떠난다. 교직원 1인당 소요비용은 108만 원에 이른다.

교직원이 쓴 카드에 대한 과실(果實)이니 교직원이 먼저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대답이 궁해지지만 이 기금의 조성 목적이 학교 구성원의 복지에 있으므로 기금의 사용에 있어 보다 넓은 안목과 양보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할 것이다. 카드의 이름이 '충북교육 사랑카드'인 만큼 교직원보다도 생활형편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먼저 배려해야 카드의 목적을 십분 살릴 수 있다. 교직원 해외연수에 취약계층을 포함하면 어디가 덧나는 일도 아닌데 기금의 상당액을 교직원 해외연수로 편성했다.

이에 비해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는 미미하다. 난치병 학생 9천600만 원, 소년소녀가장 4천560만 원, 조손가정 학생 3천840만 원, 다문화가정 학생 4천260만원 등으로 어려운 학생보다 교직원 해외연수에 비중을 두고 있다. 전체 총액으로 보면 학생에 대한 예산이 제법 많은 것 같지만 개개인으로 볼 때는 그저 그렇다. 난치병 학생 각 100만 원, 소년소녀 가장과 조손가정 등의 학생에게는 1인당 10만 원에 불과하다.

해외연수 코스도 관광성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중국 장가계는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선진교육을 둘러 볼만한 곳이 아니다. 이런 관광성 해외연수에 집중적으로 사랑카드기부금을 사용한다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충북교육 사랑카드'가 본래의 취지를 살리도록 운용의 묘를 기해야 할 일이다. 취약계층, 소외계층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삼투압처럼 스며들도록 하는데 먼저 써야 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