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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7.05 18:39: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서민도지사와 소통을 지향하는 이시종 도지사는 그 시책의 일환으로 도청의 담장 허물기와 지사관사의 개방을 약속했다. 이 두 과제는 수년 전부터 거론돼왔으나 어느 누구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사실 도청 담장을 허물면 시위나 집회장소로 이용되기 십상이어서 도청 건물의 관리가 현재보다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도청의 담장을 허물기로 한 것은 권위적인 요소와 결별을 하며 서민의 곁으로 바짝 다가가기 위한 지사의 도정철학과 의지에서 나온 것이다. 한마디로 백번 잘한 결정이다. 과거 관선시대에는 도청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었다. 수위가 정문과 서문에서 출입자를 일일이 체크하던 시절도 있었다. 민간인이 차를 운전하고 도청 문을 통과하기조차 어렵던 도청 문은 민선시대로 접어들며 낮아지기 시작했다.

지금의 도청 주차장에는 도청공무원의 차량보다 오히려 민간인의 차량이 더 많을 정도다. 그럼에도 도청 담장은 굳세게 존재해 왔으며 그로인해 도청은 여전히 서민에게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으로 인식돼 왔다. 정문과 서문이외에도 서쪽 모퉁이에 쪽문이 있어 사실상 일반인의 도청출입은 그동안 제약을 받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도청 안에 있는 느티나무 쉼터와 연못 등도 훌륭한 도민의 쉼터 역할을 해왔다. 이런 판에 아무 기능도 수행하지 못하는 담장이 녹지를 점거하며 존재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늘날 담장은 방범의 기능이 전혀 없다. 오히려 그 담장으로 인해 엄폐, 은폐의 역작용을 불러오고 있다. 담장은 그저 경계선이라는 상징적인 역할만 수행할 뿐이다. 그런 담장은 도민과의 거리만 멀게 한다.

실질적으로 담장을 허물면 상당한 녹지공간과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상당공원 등 인근의 공원과 연계하면 도민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녹지공간이 대폭 늘어나면서 명품 '도청공원'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 일부를 주차장으로 조성하면 민원인의 주차난을 상당히 완화할 수 있다. 도민과의 거리를 좁히면서 이런 실익도 챙길 수 있으니 도청 담장을 고집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청주시청도 담장을 허물어 녹지공간을 확장,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무료함을 덜고 있지 않은가. 도청의 담장 허물기는 앞으로 다른 기관의 담장 허물기에 어떤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다.

청주향교 아래 우암산 기슭에 있는 도지사 관사는 청주에서 첫 번째로 손꼽히는 명당이다. 이곳은 소(牛)가 누워있는 형상의 우암산 젖꼭지에 해당하는 곳이다. 그 명당자리를 반세기가 넘도록 도지사 혼자 독차지해왔던 것이다. 이시종 지사는 이 관사를 역사박물관이나 도민의 쉼터 등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대통령의 별장인 청남대가 주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판이므로 지사관사도 응당 공공의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운용의 물꼬를 틀어야 한다고 본다. 실제로 지사관사를 관리하는데 서민 아파트 4배에 해당하는 관리비가 든다고 하니, 드는 만큼 효용의 폭을 넓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물리적 담장을 없애고 관사를 개방하는 가시적 조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가슴마다 쌓아둔 마음의 장벽을 없애는 일이다. 우리사회를 답답하게 하는 지역 할거의 벽, 정파의 벽, 진보와 보수의 벽 등이 허물어지면서 복지사회의 마당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 마당은 소통을 통해 비로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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