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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7.04 18:37: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7월1일자로 민선5기가 출범하면서 각 자치단체들이 새 희망과 새 비전을 제시하는 도정, 시·군정 캐치프레이즈를 내놓았다. 충북도는 '함께하는 충북', 청주시는 '녹색수도 청주', 충주시는 '잘 사는 시민, 참 좋은 충주', 청원은 잘 사는 청원, 따뜻한 지역사회로'를 민선5기 캐치프레이즈로 정했다. 기타 시·군도 지역 특성과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담긴 캐치프레이즈를 각각 선정했다.

이를 선정하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흔적이 역력하다. 캐츠프레이즈를 보면 자치단체의 지향점, 목적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캐치프레이즈는 통상 선언적 의미를 살리면서 상징성, 목적성, 지향점 등을 간결한 문장으로 압축, 표현해야 한다. 그래서 주어, 동사, 목적어로 구성된 문장 중에서 주어, 동사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목적어가 강조된다. 예를 들면 '녹색도시 청주'하면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아름답고 쾌적한 전원도시 청주를 풍요롭게 가꾼다"는 장황한 문장, 내용을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다. 캐치프레이즈의 생명은 합목적성을 분명히 띠어야 하고 무엇보다 간결해야 한다. 수식어가 너무 중북 되어도 곤란하다. 도내 각 기초자치단체의 민선4기 캐츠프레이즈는 대체로 무난하다.

그런데 기초자치단체를 포괄하는 광역자치단체 즉, 충북도의 민선5기 도정 목표가 얼른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함께하는 충북'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간결하기는 하나 도민과 무엇을 함께 하는 것인지 목적어가 빠져 있다. 캐치프레이즈의 생명인 목적어가 없다. '함께 하는 충북'은 목적어가 아니라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론이다. 서민 도지사를 표방하는 이시종 도지사의 취향으로 보아 '복지사회 건설'이라는 지향점, 목적어가 생략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이런 의도가 있었다면 '함께하는 충북'이 아니라 '함께하는 복지 충북'이라고 지향점을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물론 '함께하는 충북'이라는 도정 목표 아래 찾아가는 평생복지, 살맛나는 서민경제, 농촌도시 균형발전, 창의적인 문화예술, 참여하는 열린 도정이라는 구체적 지시어가 도정방침에서 제시되면서 도정목표를 설명하고, 보완해주고 있지만 도정목표가 그렇게 세부적인 도정방침을 일일이 필요로 하면서 설명되어서는 곤란하다. 충북도는 선거기간 찢기고 갈린 민심의 봉합과 계층,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친 서민 정책의 표제어로 '함께하는 충북'을 선정했지만 여기에는 구체적 지시 대명사가 없다.

이 캐치프레이즈는 상징성도 약할 뿐만 아니라 구체성이 결여돼 있고 목표, 가치가 불분명하다. 함께 공유하는 것은 좋지만 무엇을 어떻게 공유하겠다는 것인지 이 문구만 봐서는 퍼뜩 떠오르지 않는다. 통상 캐치프레이즈는 한 번씩 소리 내어 읽어보기 마련인데 이 문구는 읽을 때 마다 뭐가 빠져있는 것 같고 허전하다. 목적어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함께하는 충북'에는 어떤 가치를 공유한다는 철학적 의미와 인본적(人本的)사고 및 소통 등 시대의 화두를 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뜻의 함축적 표현 문구로는 적합하지 않다. 캐치프레이즈는 한 번 들어도 금방 알 수 있어야지, 철학적 사유를 요구해서는 곤란하다. '녹색수도 청주' '잘 사는 청원' '건강도시 진천' 등은 한 번만 들어도 무슨 말인지 척 알 수 있다. 더군다나 각 광역단체의 캐치프레이즈가 비교될 판인데 어문학적으로도 불확실한 이런 문장을 내놓아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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