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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6.29 18:33: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시대흐름에 따라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해 야생동물의 분류도 달라진다. 대표적으로 집비둘기와 까치를 들 수 있다. 집비둘기는 개체수가 많지 않던 시절 평화의 상징으로, 부부간 좋은 금실을 상징하는 길조였다. 까치 역시 희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사나 보은의 새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들 모두 인간의 보호와 천적이 사라진 틈을 타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래서 지금은 배설물로 도시건물과 사람들의 생활에 불편을 주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해 버렸다.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노송림에는 지금 왜가리 등을 포함한 백로 류가 1천여마리 정도 집단 서식하고 있다. 이들 백로 떼는 미호천 등 4대강 사업 영향으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이 곳으로 옮겨왔다는 게 학계의 주장이다.

백로는 보통 왜가리로 불리는 황새목에 속한다. 지구상에 62종(種)이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는 15종이 분포한다. 그중 2종은 미조(迷鳥)이고 1종(알락해오라기)은 겨울새다. 12종은 번식하는 여름새다. 이 새 역시 비둘기나 까치처럼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는 새였다.

그러나 청주 송절동 등 백로 서식지 주변 주민들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올들어 개체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마을 사람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독성강한 배설물로 인해 둥지나무들이 고사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백로 배설물이 나무에 치명상을 입히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분비물이 강한 알카리성인데다 반액체 행태여서 나무뿌리 등에 직접 닿을 경우 심각한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조류 배설물은 단시간에 다량 모이게 되면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식물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배설물로 인해 나무가 고사하기도 한다. 새의 무게 때문에 둥지나무의 가지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백로의 희고 긴 부리와 다리는 선비의 순결함과 오연함까지 느끼게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백로는 이미지와 달리 배설물 냄새가 지독하고 역하다. 그래서 백로서식지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백로 배설물의 역한 냄새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주민들의 이 같은 아우성에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철새를 쫓아서라도 피해가 없게 해 달라"는 주민들과 "사람과 철새가 공존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백로 무리가 있다는 것은 그 지역이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먹이활동이 자유로운 건강한 생태구조라는 증거이자 증명이다. 따라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청정지역 농산물 브랜드를 개발하고, 백로와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지혜로울 수 있다.

자치단체 역시 사람과 백로가 함께 살 수 있는 묘안을 찾아야 한다. 자연으로 돌아가 보면 백로의 삶과 인간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자연과 그 속에 둥지를 튼 백로 무리와 공존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게 최선이다.

'선비의 상징' 백로가 정말 깨끗한 새로 살 수 있게 하자. 여기에 자치단체는 물론 환경생태전문가, 주민 모두 나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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