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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6.20 18:08: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6월 초, 청원군 가덕면 청용3리 금곡1소류지에서 농업용수 수천t 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희한한 일이 발생했다. 저수지 바닥에 몇 개의 구멍이 생기면서 농업용수가 이 구멍을 통해 몽땅 빠져났다. 바닥을 보인 저수지에선 붕어 등 물고기가 파닥거린다. 정체불명의 그 구멍은 점점 넓어져 농업용수의 고갈을 재촉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농로 곳곳이 갈라지고 일대 지반이 내려앉고 있다. 이 통에 집마저 균열이 생기면서 밑으로 가라앉고 있다. 집 아랫부분에 틈이 생기더니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틈새가 벌어지고 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이다. 한 여름 밤의 더위를 식히기 위한 괴담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도깨비 장난인가. 농사를 지어야 하는 농민의 입장에선 그야말로 환장할 일이다. 저수지 대신 물을 공급받을 곳도 신통치 않다. 이대로 농작물을 방치하다간 얼마못가 말라죽을 것이다. 집 곳곳에도 금이 가고 있으니 밤잠이 편할 리 없다.

사태가 이쯤 되었는 데에도 확실한 원인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200m쯤 떨어진 석회광산을 지목하고 있다. 확실한 물증은 없으나 심증이 그렇게 간다는 것이다. 석회광산에서 발파작업 등으로 지반이 약해졌다는 주장이다. 전에는 석회광산 입구에서 뿌연 석회물이 나왔는데 저수지 물이 빠진 후에는 흙탕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청원군은 저수지 구멍에 색소를 넣어 광산입구에서 출구조사를 했지만 색소검출 여부를 밝히는데 실패했다. 참으로 안일하고 원시적인 방법이다. 무슨 색소를 어떻게 섞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웬만한 색소풀기로는 금방 희석되어 원인을 규명하기가 어렵다.

지식경제부 산하 중부광산보안사무소는 사고발생 뒤 광산관계자들에게 자체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주민들은 "사고를 낸 광산에 원인조사를 하라니, 그것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청원군은 예비비 3천만 원을 투입하여 다음 주 중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 지질조사를 벌여 오는 8월에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충북도와 청원군은 이 도깨비 같은 저수지물 증발 사건을 명백하게 밝혀 주민이 납득하도록 해야 한다. 원인조사는 물론이고 일대 농민의 피해를 조사, 어떤 방법으로든 합당한 보상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농업용수의 원활한 공급에 있다.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농작물을 그냥 방치할 수는 없다. 물론 장마철이 다가오면 농업용수 걱정은 다소 덜게 되나 장마철이 끝나고 갈수기가 찾아오면 그땐 어쩔 셈인가. 이미 모내기가 끝난 터여서 대체작물을 파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관계당국에서는 샘을 파주던, 용수차로 물을 공급해 주던 농작물 재배와 주민생활에 아무 불편이 없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청원 가덕, 문의 일대에는 개발의 상처가 여러 군데 널려 있다. 그 한 예로 50만 년 전의 구석기 유물이 대량 출토된 문의면 노현리 '청원 두루봉' 동굴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석회광산 개발의 부작용이다. 이제는 개발보다도 보존의 마인드가 확산되었으면 한다. 개발 지상주의로 인한 상처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이종윤 청원군수 당선자는 출마 이전에 청원부군수를 지냈기 때문에 농민의 고충을 너무도 잘 알 것이다. 취임이후 할 일이 산적해있겠지만 가덕면 청룡리 농민들의 고통을 먼저 해결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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