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하자

한국 아이디스(IDIS)가 만든 보안시스템용 디지털 영상저장장치(DVR)는 뉴욕의 지하철, 중국 상하이 푸둥(浦東)공항, 호주 시드니 올림픽스타디움, 한국의 영광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이용한다. 이 장치는 곳곳의 감시카메라에서 보내오는 화면을 저장하는 장치로 한국의 아이디스 제품이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 10년 전 창업, 세계의 기라성 같은 관련업체를 물리치고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아이디스의 고객인 독일의 지멘스사도 이 장치를 10명이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놀랐다는 후일담도 전해진다.
모터사이클(오토바이) 안정구를 생산하는 <주>와이에이치씨는 창립 12년 만에 전 세계 모터사이클 가슴보호구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올 1월에 한국의 일류기업 360여개를 선정했는데 이중 절반인 179개사가 중소기업이었다. 세계시장 1위를 차지한 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이 20여 곳에 이르렀다. 대한민국의 힘은 중소기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99.8%는 중소기업으로 일자리의 87%, 수출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보다는 우량 중소기업이 많아야 그 사회가 탄력을 얻으며 건강해지는 것이다. 경제특별도를 지향하는 충북은 ‘1회 기업인의 날’ 행사를 치르며 모범중소기업을 표창했다. 대상에는 (주)에버다임이 선정됐다. 에버다임은 건설기계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40여건의 특허 및 실용신안을 보유하고 있다. 정우택 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충북을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조성하고 경제 펀드 등을 만들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육성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충북도는 기업인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충북도 기업 사랑과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매년 10월 넷째 주 화요일마다 기업인의 날 행사를 개최키로 했다.
기업의 발목을 잡기 일쑤인 행정 당국은 이제 까다로운 규제를 풀고 도우미로 나서야 우리고장의 중소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발전은 뭐니 뭐니 해도 규제완화와 더불어 건강한 기업 펀드 조성에 있다. 그러므로 행정당국은 전향적인 자세로 기업을 돕고 안 되는 쪽 보다 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