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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6.14 18:27: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월드컵 거리응원이 한국의 새 응원문화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2한일월드컵을 계기로 등장한 거리응원은 2006독일월드컵을 거쳐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까지 이어지고 있다. '붉은 악마들(Red Devils)가 펼치는 거리응원에는 전국적으로 100만 여명이 참여, "대~한민국"과 "오~필승 코리아"를 외치고 있다.

태극전사들은 그 범국민적 응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첫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그리스를 2대0으로 물리쳤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쾌보였다. 거리응원은 사회통합의 접착제 역할을 한다. 이때만은 너와 내가 따로 없다. 여야의 정쟁도, 지역 간의 갈등도 거리응원에서는 한 박자 쉬어가며 한 목소리를 낸다.

그런데 한 가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쓰레기 처리 문제다. 길거리 응원이 휩쓸고 간 청주종합운동장이나 충북대 운동장 등지에는 쓰레기가 넘쳐났다. 마시고 난 맥주 캔, 과자봉지, 비닐, 신문지 등이 곳곳에 흩어졌다. 옥의 티이다. 성숙한 시민은 늘 머문 자리가 아름다워야 한다. 주최 측에서 비닐봉투를 나누어주었음에도 상당수의 응원 참가자가 쓰레기를 그냥 버리고 갔다. 쓰레기마저 깨끗하게 치우고 갔더라면 더 큰 박수를 받았을 텐데 말이다.

월드컵과 상관없는 일상적인 일이긴 하나 우리의 시민정신은 낙제점이다. 유흥가 뒷골목이라든지, 간선도로변의 빗물 집수구 등지에는 늘 담배꽁초와 잡쓰레기가 넘쳐난다. 일부 운전자들은 운전을 하며 담배를 피우다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를 거리낌 없이 휙휙 던져댄다. 더 심한 경우 아예 승용차 재떨이를 길바닥에 쏟고 가는 무뢰한도 있다. 참으로 그냥 보아주기 힘든 볼썽사나운 꼴이 날마다 연출된다.

공중화장실은 공중도덕의 척도가 되는 곳이다. 여럿이 쓰는 공중 시설물은 시민의 세금으로 지어지고 또 유지, 관리되는 것이다. 공원 등지의 공중화장실을 보면 그전보다 훨씬 깨끗해졌다는 점을 시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청주시 한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유지, 관리에 적잖은 인력과 경비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공공시설물을 아껴 쓰지 않고 마구 다루는 통에 변기가 깨어지기 일쑤이고 출입문, 유리창 등이 파손되는 예가 흔하다고 한다.

서울시 등에서는 껌을 길거리에 뱉다 적발되면 5만원의 벌금을 물릴 방침이라고 한다. 길거리에 침을 뱉지 않고, 담배꽁초 등을 버리지 않는 것은 법으로 규정하여 제재하기 이전에 모두가 지켜야 할 하나의 상식이요 무언의 생활규범이다. 물론 벌금제도를 운영하면 쓰레기 투기가 훨씬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시민이 지켜야 할 상식을 외면하고 벌금이 무서워 껌 등을 뱉지 않는 것은 주어진 자율을 포기하고 타율에 얽매여 살겠다는 뜻이다. 이 얼마나 슬픈 자화상인가. 시민정신은 주인정신이고 벌금 회초리를 맞고 실천하는 것은 노예정신이다.

백가지를 잘 하고도 한 가지를 잘못하면 잘한 것이 묻혀버린다. "나 하나쯤 어떠랴"하는 식의 후진적 발상을 접고 성숙한 시민의식 아래 양심적 행동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시민정신은 구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에 있다. 그 시민정신을 당장 오늘부터 실천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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