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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5.17 16:54: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일반 행정에서도 푸대접을 받고 있는 문화 분야가 6 · 2 지방선거에서도 찬밥신세다. 각 후보들의 문화 관련 공약을 보면 아예 없거나 있다고 해도 구색 맞추기나 끼워 넣기 식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문화에 대한 투자가 경제 등 다른 분야만치 체감지수를 올릴 수 없는데다 그 효력이 단 기간에 나타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다수의 후보들이 청주·청원 통합, 일자리 창출, 학생 무료급식 시행 등 민생과 관련이 있는 사항들에 치중하여 앞 다퉈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통상 문화 분야는 전체예산 대비 1%만 확보하여도 대성공으로 본다. 그러나 의회로 가면 문화예산은 만만한 삭감대상 1호로 간주된다. 이미 확보된 예산도 도마 위에 오르며 삭감되기 일쑤이니 문화예술인들이 겪는 박탈감은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선진국은 문화예산 비중이 크다. 프랑스는 문화예산 비중이 5~7% 수준이다. 앙드레 말로가 문화장관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문화 예산이 14%나 되었다. 프랑스는 이런 식으로 문화선진국의 위치를 굳게 지켜나가고 있다.

사실 문화란 특정인들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문화의 혜택을 누리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킬 권리가 있다. 모든 국민이 고루 향유해야 할 문화는 서울 등 특정지역에 편중돼 있다. 이제 지방에서도 문화의 꽃을 활짝 피워 모든 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어야 한다. 이에 문화 또한 정치 경제와 더불어 '문화의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방안을 연구 검토해야 한다.

문화는 공기와 물 같은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물과 공기 속에 살면서 그 고마움을 모르듯 문화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이를 절박하게 느끼지 못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문화를 인식함에 있어 '있으면 종고 없어도 그만'이라는 문화비하의 마인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문화는 삶의 우수리가 아니라 삶의 본질이다. 문화는 귀부인의 귀고리나 팔찌 정도의 장식품이 아니라 우리가 늘 먹고사는 밥이나 빵 같은 존재다.

오늘날 선진국과 후진국을 논함에 있어 그 잣대가 정치 경제일변도에서 문화 분야로 옮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경제적 GDP는 2만 달러를 오르내리고 있어도 문화적 GDP는 그 10분의1도 안 된다. 국민 다수가 정신적 영양결핍에 걸려 있음에도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 시장이 됐든, 이 군수가 됐든 도로를 뚫고, 상하수도가 원활하며 실업자를 줄이는 등 민생문제는 공통적으로 작용한다. 차별이 있다면 바로 문화공약에 있는데 대다수의 출마자들이 이를 간과하거나 급한 불이 아닌 것으로 취급하고 있다.

청주만 해도 풀어야 할 문화 숙제가 너무나 많다. 사적으로 지정된 상당산성은 문화재로서의 괸리나 활용 해법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으며 이천년의 돌다리 남석교는 여전히 땅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청주 읍성의 복원도 요원한 과제로 남아 있으며 청주문화의 1번지인 중앙공원은 청원군청 내의 청주목 동헌인 청녕각과 연결하여 관아공원으로서 조성돼야 함에도 그 기초계획마저 없다.

출마자들은 구 국정원 부지에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 이미 추진해왔던 사항 등을 재탕하는 선에서 문화공약을 내세울게 아니라 보다 넓은 시각에서 지방 문화발전의 청사진을 내놓았으면 한다. 문화공약이 영양가가 별로 없다고 자의적으로 속단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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