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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5.10 19:52: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청권의 대표적 일간지를 표방하는 충북일보가 봉명동 시대를 마감하고 운천동 시대를 열었다. 지난 주말 봉명동에서 무심천 가인 운천동 540-5번지로 자리를 옮긴 충북일보는 사옥 이전을 계기로 제2 도약을 가늠하며 보다 알찬 신문제작에 나설 것을 다짐한다. 청주의 젖줄인 무심천과 청주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신사옥은 넓고 쾌적하여 신문제작에 양질의 조건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방으로 뻗어가는 청주의 꼭지 점 역할을 하고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고 취재 동선이 짧은 이점이 있다.

무심천 가로 보금자리를 옮기며 무심천 같은 포용심으로 충북의 모든 것을 담고, 수초와 모래톱을 굽이쳐 흐르며 여과작용을 하는 무심천의 심성을 본받아 지역사회의 불순물을 거르고 정화하는데 앞장서는 신문이 될 것을 다짐한다. 무심천은 청주 문화를 일으킨 모태이다. 청원군 내암, 추정 일원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르다 고은 삼거리 부근에서 고개를 틀어 북진하는 무심천은 까치 내(鵲川)로 흘러들며 그 주변에 숱한 문명의 지문을 찍어놓았다.

그 대표적인 문화유적이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한 흥덕사지다. 금속활자의 발명은 귀족 등 특수층에서 향유하던 정보문화를 인쇄라는 수단을 통해 정보의 대량 전달을 가능케 하여 시민사회를 열게 했다는 점에서 인류사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히고 있다. '직지'는 금속활자의 발명과 더불어 오늘날 신문·방송 및 인터넷이 지향하는 매스커뮤니케이션(대량 전달)의 어떤 단초가 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흥덕사지는 금속활자문화의 중흥지이자 매스컴의 고향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흥덕사지를 인근에 둔 충북일보는 이러한 선조의 지혜를 귀감삼아 시민 서로가 소통하는데 불편이 없는 정보매체로서 사명을 다할 것이다.

무심천 가에는 흥덕사지 이외에도 여러 유적이 산재해 있다. 고려 때 현 용화사 자리에는 사뇌사(思惱寺)가 있었고 현 운천동 주민자치센터 앞으로는 운천동사지가 청주대박물관에 의해 조사된 바 있다. 운천동사지에서는 범종이 출토된바 있는데 이 범종은 상원사 범종,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신라범종의 하나다. 사찰의 범종이 울리는 까닭은 늘 깨어있으라는 데 있다. 충북일보는 그 법음을 거울삼아 깨어있는 자세로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것이다.

무심천의 어원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그중에서 불가(佛家)와 교감한 내용이 가장 큰 설득력을 얻는다. 무심천 이름의 보다 직접적인 근거는 고려 중기의 고승 진각국사(眞覺國師) 혜심(慧諶)의 사상과 행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눌(知訥)의 선종 법맥을 이은 혜심은 청주 사뇌사에서 여름 수련회 격인 하안거(夏安居)를 한 바 있는데 그가 유명한 무심론자(無心論者)였다. 충북일보 또한 그 무심사상을 본받으며 빈 마음으로 지역사회를 비춰나갈 것이다.

까치 내, 합수머리 인근에는 사적으로 지정된 정북동 토성이 있다. 2~3세기에 쌓은 이 토성은 우리나라 토성의 교과서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내륙 곡창지대의 지킴이 역할을 한 것이다. 합수머리 아래쪽으로는 청주에서 기독교가 가장 먼저 전래된 신대교회가 있다. 불가의 자비와 기독교의 사랑, 직지의 창조정신, 정북동 토성의 고향 지킴이 정신이 함께 녹아 흐르는 무심천 가에서 충북일보는 새 문화 창조를 위해 필봉을 연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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