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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5.03 19:04: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신록이 짙어가는 5월은 청소년의 달이자 가정의 달이다. 따라서 이 달에는 청소년의 건전한 육성과 가정의 화목을 다지는 날들이 징검다리처럼 이어지고 있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1일은 입양의 날, 15일은 스승의 날, 17일은 성년의 날, 21일은 부처 님 오신 날이자 부부의 날이다.

게 중에는 '그런 날도 있나'하며 의문부호를 찍게 하는 다소 생경스런 날도 있지만 달력의 행간에 깨알 같은 글씨로 적혀 있는 이 모든 기념일이 나라의 발전과 미래, 그리고 가정의 건강을 다진다는 점에서 결코 소홀히 넘길 수 없는 날들이다. 모름지기 이런 날들은 가정의 소중함이라든지, 진정한 효도가 무엇인가를 가슴에 새겨야만 진정한 그 의미를 살릴 수 있는데 대부분의 가장들은 선물이나 봉투 정도로 적당히 때우는 연례행사쯤으로 알고 있어 서운함을 가중시킨다.

자녀들에게 선물을 사 주고 어버이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요식행사를 마쳤다고 해서 사람의 도리를 다 한 것은 아니다.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부모에 대한 효도는 1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세대 간에 얼마만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느냐에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 구성원 간에 대화의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직장 일로 바쁜 가장과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자녀들 간에는 생활 사이클이 맞지 않는데다 관심까지 멀어져 우리사회는 이웃은 둘째 치고 가족 구성원 사이조차 대화가 단절되는 소통부재의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노부모를 모시고 산다고 해서 모두 효자는 아니다. 한 집에서 사는 노부모와 대화가 끊긴다면 그것은 부모를 모시는 것이 아니라 방안에 유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노부모가 원하는 것은 자식의 물량공세에 있는 게 아니라 자식과의 대화에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층도 많지만 가족이나 이웃들로부터 소외된 상황에서 외로움을 겪는 노인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노인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간병인이 효자보다 낫다'고 한다. 부모를 좋은 시설에 입원시켜놓고 잘 찾아보지 않는 경우도 흔히 발견하게 된다.

가정은 국가를 구성하는 기초단위다. 가정이 튼튼해야 나라도 튼튼한 법이다. 대다수의 가정은 화목하나 일부 가정은 그 건강성을 잃고 휘청거린다. 남편이 아내와 딸을 살해하고, 그 반대로 잠든 남편을 아내가 살해하는 패륜범죄가 발생하여 이 푸른 계절을 얼룩지게 한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여전히 점심을 굶는 결식아동이 있고 끼니를 걱정하는 독거노인이 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옛 속담은 대중음식점에나 걸려있을 법한 고루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사회생활을 영위하는데 기본이 되는 만고불변의 덕목이다. 수신제가(修身齊家)를 못하는 사람은 치국(治國)할 자격도 없다. 이 따듯한 봄날처럼 각 가정에도 화사한 봄 기운이 가득하여 저마다 화목이라는 꽃을 피웠으면 한다. 가정의 평화는 우연히 이뤄지는 게 아니라 각 구성원이 자기의 의무를 다 할 때 이뤄진다는 점을 마음에 새기면서 눈부시게 푸른 가정의 달, 5월을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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