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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4.25 19:20: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해군 46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돼 온 국민이 비탄에 잠겨있는 가운데 구제역마저 번지고 있어 국가적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지난 24일 천안함 함수 인양과 수색에서도 마지막 실종자 6명의 시신을 찾지 못했으나 이들도 전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장례절차에 들어갔다. 29일 예정된 영결식까지 국민적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평택 제2함대 사령부와 전국 16개 시·도에 분향소가 설치돼 조문을 받는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다 전사한 천안함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할 책무가 살아남은 국민 모두에게 있다.

천안함 침몰로 인해 충격과 슬픔에 젖어 있는 국민들을 다시 놀라게 한 것이 구제역 발생이다. 충북 충주에서 10년 만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근 지역 축사가 초토화되다시피 살처분이 진행되는데다가 구제역 의심 신고가 연이어 접수돼 축산 농가와 당국이 노심초사하는 실정이다.

구제역은 일단 발생하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는 특성이 있다. 게다가 이번에 발병한 돼지의 경우는 다른 가축에 비해 감염속도가 빨라 그 위험도가 훨씬 높다는 게 방역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관계 당국과 축산 농가는 철저한 방역, 세심한 예찰, 신속한 대응으로 하루빨리 구제역을 차단하고 혼란을 진정시키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피해농가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재발방지도 구제역 차단 못지않게 중요하다. 자식처럼 소중하게 기른 돼지, 소, 사슴 등을 산채로 한꺼번에 살처분 해야 하는 날벼락을 당한 농민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피해에 대한 보상체계가 제대로 갖춰져야 구제역 차단을 위한 농민들의 협조도 원활해진다. 재발방지도 마찬가지이다. 구제역 발생 이후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예방 조치가 더 효율적이다. 구제역과 같은 종류의 가축 질병은 발병에 따른 사후 비용이 예방을 위한 사전 비용보다 매우 비싸다는 데 이의가 없다.

천안함 침몰과 구제역 발병으로 인한 국가사회의 긴장과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들이 가져야 할 자세는 냉철함을 잃지 않는 것이다.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과 그에 따른 대응에 대해서는 단호하되 냉철해야 하며, 구제역 조기 차단과 피해 최소화에도 허둥대지 않고 차분한 대처가 요구된다.

여기에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일부 정치권이 보여주는 한심한 행동이다. 천안함이 침몰돼 국민들이 비통해 하고 국가가 긴장상태임에도 추모 분위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자신만의 선거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꼴불견이다. 소속 정당 여하를 떠나 보편적 상식을 가진 사회구성원 일반의 정서를 거스르면서 일탈에 가까운 선거운동으로 표만 얻으려는 구태 정치인은 이번 기회에 정리돼야 한다.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관계당국과 축산농민들이 새파랗게 질려있는 상태에서 구제역을 걱정하기보다 선거일정에 몰두하는 정치인은 여야를 불문하고 비판받아 마땅하다. 정치인이 선거에 매달리는 것만으로 지탄 받을 이유는 없다. 그러나 정치인이기 이전에 국민이요, 도민이요, 주민이다. 주민과 가슴을 맞대지 않고, 도민과 뜻을 함께하지 않고, 국민과 슬픔을 나누지 않으려는 정치인은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아무리 선거가 시급하더라도 천안함 전사자들의 영결식까지는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선거운동을 자제하는 것이 맞다. 구제역으로 상상 이상의 고통을 받는 농민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최소한의 금도를 지키는 게 원칙이다. 선거보다 '천안함 전사자 추모'와 '구제역 조기 차단'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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