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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4.18 18:24: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늘은 4·19혁명 50주년을 맞는 날이다. 이승만 독재정권과 3.15 부정선거에 항거하여 이 나라 대학생·고등학생이 분연히 궐기, 정권교체와 함께 민주주의의 새싹을 틔운 날이다.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와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으며 이룩한 4·19 혁명은 민주주의의 바탕으로 그 정신이 계승되고 현창되어야 마땅함에도 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 지거나 퇴색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동서고금의 어느 인류사나 문화사를 보아도 학생이 중심이 되어 정권교체를 이룩한 일은 4·19 혁명이 유일하다. 1960년 4월 19일을 전후하여 이 땅의 젊은이들은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정권의 퇴진을 요구했다. 당시 이승만 정권은 조별(組別) 투표, 총계조작 등 조직적인 부정선거를 통해 다시 정권을 잡았으나 부정선거에 노한 시민들과 대학생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이를 규탄했다.

마산에서 시위를 하던 마산상고 학생 김주열 군의 죽음은 4.19 혁명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다. 경찰의 발포로 김주열 군의 시신은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바다에서 떠올랐다. 이에 분노한 시민과 대학생들은 목숨을 담보로 독재정권의 퇴진을 요구했다. 시위가 격렬해지자 진압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를 했다. 서울 시위에서 만도 130명이 사망했고 1천여 명이 부상했다.

충절의 고장, 청주에서도 4천여 명의 대학생, 고등학생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김현수, 신광성 씨 등이 주축이 되어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독재정권의 퇴진을 요구했다. 청주는 부산, 대구, 광주, 목포, 인천 등지와 더불어 4·19 혁명의 주요 지방 진원지가 됐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기 위한 4·19 혁명은 그 이듬해 일어난 5·16 군사정변으로 빛을 잃기 시작했다. 4·19의 숭고한 정신이 폄하되거나 4·19와 연관된 행사 등이 위축되기 일쑤였다.

1967년, 4·19 세대들은 성금을 모아 청주 중앙공원에 4·19 혁명 기념비를 세웠으나 설치 하루 만에 경찰에 의해 철거되었다. 4·19 혁명 기념비가 철거된 자리에는 생뚱맞게 5·16 군사 혁명비가 들어섰다. 학생 혁명비를 몰아낸 군사 혁명비는 30년 동안 중앙공원 한 복판에 있었으나 문민정부가 들어서자 슬그머니 청주 문화관 뒤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1962년 5월16일에 건립된 군사 혁명비는 '군사 혁명'이 '군사 정변'으로 해석되며 더 이상 존치의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다행히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 및 청주시가 각각 1억 원의 예산을 내놓아 청주 상당공원에 높이 12m 규모의 기념탑을 오는 7월쯤 건립키로 했다. 이 기념탑을 건립하는데 무려 반세기의 세월이 소요된 것이다. 만시지탄이나 이 기념탑이 청주의 4·19 혁명과 정신을 기리고, 민주주의와 대쪽 같은 충북의 선비정신을 드높이는 표상이 되었으면 한다. 당시에 발간된 청주대 학보는 '학생 의거로 민권 다시 찾다'라는 제목 아래 청주의 4·19 운동을 소상하게 싣고 있다. '전국에 학생 유혈 데모-19일, 본 대학생 500명도'라는 세로 제목 아래 학생들의 시위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고 "초록빛 푸르른 4월이매 그대 싱그러운 불의를 못 참아 거룩한 죽음을 택했구나..."라는 모기윤 교수의 4·19 노래가 실려 있다. 4·19 5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겨 보고 민주주의의 발전과 성숙을 가늠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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