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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4.11 17:36:0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나라당 청주시장 후보로 남상우 청주시장과 김동기 예비후보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다 김 예비후보의 전격 사퇴로 극적인 후보 단일화를 이룩했다. 다크호스로 등장했던 김 예비후보는 "천안함 침몰사고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있는 이 때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의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는 상황에서 집권당 후보들이 사생결단 식으로 당내경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경선을 치를 경우 많은 낭비와 후유증이 예상된다"고 후보 사퇴의 변을 밝혔다.

또 김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이 2012년까지 청주·청원 통합을 제1공약으로 하고 있고, 남상우 시장도 차기청주시장에 당선되면 시·군 통합을 2012년까지 꼭 이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고 했다. 즉 남 시장의 의지가 자신의 첫째 슬로건인 '2012년까지 청주·청원 통합'과 일치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표면적 사퇴의 변은 그렇지만 속사정은 인지도 지지도에 있어 김 예후보가 남 시장에게 밀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나라당 청주시장 후보로 확정된 남상우 현 청주시장은 "청주·청원 통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김 예비후보의 사퇴를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치켜세웠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는 판에 김 예비후보의 이 같은 거취 표명은 선거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린 만한 신선한 충격으로 와 닿는다. 당의 공천에 불복하여 탈당하거나 당적을 옮겨 출마를 강행하는 불복의 선거문화가 만연한 우리의 정치풍토에서 김 예비후보의 사퇴 결단은 성숙한 민주주의로 가는 새 정치풍토의 패러다임을 마련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김 예비후보는 남상우 시장의 선대위원장과 당 차원의 청주·청원통합추진기구를 담당할 예정으로 있다. 후보사퇴도 어려운 결단이거늘 한술 더 떠 경쟁자의 브레인으로 들어가 그의 당선을 위한 사령탑을 맡겠다는 것은 범인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물론 이러한 결정에는 두 사람 간의 약속이 전제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2년까지 청주·청원 통합을 성사시킨다는 것이 약속 내용이다. 그때까지 두 사람은 통합을 추진하는데 힘을 합하고, 통합이 성사될 경우 통합시장에는 김동기 후보가 나선다는 시나리오다.

만약 청주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하거나, 당선이 된다 해도 남 시장이 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둘의 약속은 휴지조각으로 변할 것이다. 그 철썩 같은 약속은 꼭 지켜지리라 보지만 우리나라 정치권의 신뢰도가 워낙 바닥이기 때문에 일말의 우려도 있는 것이다. 돌이켜보기조차 민망스런 일이니 지난 1990년 1월 22일,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민정당은 제2야당인 통일민주당, 제3야당인 신민주공화당과 내각제 개헌 밀약을 조건으로 3당 합당을 감행하여 민주자유당을 출범시켰으나 내각제 개헌은 지켜지지 않았다. 비록 지방정치 무대이지만 남·김의 약속은 이 같은 정치 무상의 전철을 밟지 않고 '선거 혁명이 청주에서 일어났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이행되기를 바란다. 정치인 이전에 사나이 간의 약속인 만큼 나중에 딴 소리를 하는 일이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남·김의 약속은 남 시장의 당선을 전제조건으로 한다. 따라서 그 약속의 성사여부는 우선 유권자에 달려있다. 둘 간의 약속이 '김칫국 마시기'가 될 것인지, 신뢰정치의 단초가 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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