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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4.06 17:40: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늘은 54회 신문의 날이다. 한국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 창간기념일인 4월 7일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1957년 제정한 기념일이다. 분위기는 당시와 다르지만 지금도 각 신문사마다 신문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신문이 차지해온 역할과 위상은 다른 어떤 나라에서 보다 컸다. 신문은 근·현대사의 여러 고비에서 갖가지 시련과 영광을 국민과 함께 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있었던 흠결들을 들추어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신문이 국민과 함께 이뤄 낸 업적은 그런 아픔과 상처들을 덮고도 남는다.

일제 강점기에는 민족정신을 지켰다. 민주화 과정에서는 시민과 함께 투쟁에 나섰다. 여론을 형성하고 국론을 통합하면서 산업화도 선도했다. 지금은 정보의 유통과 미래지향적 담론을 통해 세계화를 이끄는 데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유통이 신속해지면서 활자 매체로서 신문의 사회적 위상이 도전 받고 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신문사들도 속출하고 있다. 지역을 연고로 하는 신문의 상황은 더욱 침울하다. 계속된 경기 침체와 신문 난립으로 고사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활로를 찾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다. 우리 역시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경영 환경을 악화시키는 각종 요인들이 신문 산업의 환골탈태를 요구하고 있다. 과열 경쟁의 상징이 돼버린 신문 판매·광고시장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신문인들 스스로 합리적인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강조돼야 할 게 있다. 사회 소통의 장으로서 신문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신문이 시대적 도전에 대응해 스스로 변화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 새로운 길을 찾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미국 독립선언문의 기초를 만들었던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말을 했다. 신문이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고, 사고를 확장시켜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종이 신문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문은 여전히 심층취재·보도가 가능하다. 또 편집을 통해 정리와 핵심을 집어내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전 세계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뉴욕 타임스'의 시작은 지역신문이었다. 지역 이슈를 발굴하고 지역민에게 공감받을 수 있는 지역신문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신문에 대한 평가는 원래 지극히 주관적이고 가치 판단적이다. 따라서 좋은 신문, 나쁜 신문을 한마디로 규정짓기는 매우 어렵다. 나름의 잣대로 비교하면 신문의 좋고 나쁨은 음식의 좋고 나쁨과 같다. 음식이나 신문 모두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 이유와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사람은 먹고 싶은 음식과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구별한 뒤 취한다. 신문 선택도 마찬가지다.

보도의 정확성과 평론의 공정성은 독자 신뢰의 제1조건이다. 책이 인류와 함께 영원한 생명력을 갖는 것처럼 영원할 수 있다. 신문은 독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한다. 따라서 신문기자가 신뢰받는 아마추어 역사가의 자세를 갖춘다면 신문의 영생은 가능하다. 오늘은 '신문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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