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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4.05 17:32: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택시 타기가 무섭고 겁나는 세상이다. 택시 기사 안남기가 택시 운전을 하며 부녀자를 연쇄 살인한 충격적 사건이 청주, 대전 일대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찰조사 결과 안남기는 지난달 26일 밤, 청주시 남문로2가 한 쇼핑몰 앞에서 택시를 탄 승객을 흉기로 위협, 현금 7천 원과 지갑을 뺏고 승객의 손과 발을 끈으로 묶은 뒤 얼굴을 테이프로 감아 살해한 혐의다. 안남기는 시신을 트렁크에 싣고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엽기적 행동을 보였다.

안남기의 범행은 이것 뿐 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청주 무심천 40대 여성 살인사건'도 그의 범행이었다. 무심천 장평교 아래서 눈과 목 주변이 청색 테이프로 감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40대 여인의 살인사건이 동일 인물에 의해 저질러졌음이 밝혀졌다. 그는 2004년 10월, 충남 연기군 전동면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의 살해사건 범인으로 밝혀지는가 하면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에서 발생한 승객 납치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었다. 당시 승객은 "임신 중"이라고 호소하며 애원,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그의 범행은 가히 청주 판 김길태를 연상케 한다. 납치, 성폭행, 살인 등 일련의 범행수법으로 보아 김길태 보다도 더한 흉악범이다. 어쩌다 이런 끔찍한 사건이 맑은 고장, 청주에서 발생한 것일까. 만약 그를 검거하지 못했더라면 청주는 택시를 이용한 부녀자 납치 사건이 더 발생할 위험에 놓일 것이고, 따라서 청주 일대는 공포의 도시로 이미지가 구겨질 수도 있는 것이다. 만시지탄이나 범인을 검거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CCTV나 유전자 감식 등 과학수사가 이번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을 줬다.

살인마 안남기는 현장 검증에서 태연한 모습으로 범행을 재연, 유족과 주민들을 분노케 했다.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는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고 비닐봉지를 씌워 살해하는 장면이라든지, 시신을 트렁크에 싣는 장면 등 일련의 범행을 재연했다. 호송차에 올라서는 4천 원짜리 도시락을 뚝딱 비웠다. 이런 행동들을 보면 그가 범행을 저지르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이코 패스가 아닌가 의심된다.

아무튼 이 사건으로 인해 택시타기가 무서워졌다. 더군다나 여성이 혼자서 야심한 밤에 택시를 탄다는 것은 보통 용기가 아닐 것이다. 망나니 하나 때문에 택시 전체가 욕을 먹고 있다. 대다수 택시 기사들의 명예를 그가 땅에 떨어뜨린 것이다. 실제로 택시기사에 대한 채용이 이렇다 할 검증 없이 마구잡이로 시행된다는 점은 상당히 위험스러운 일이다. 안남기는 지난 2000년, 19세 여성을 납치,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죄로 징역 2년6개월을 복역한 바 있다. 그럼에도 2004년 택시면허증을 취득, 지난해 7월에 모 택시회사에 입사하여 버젓이 영업을 해왔다.

2006년 6월, 관련법은 살인 및 강간 등의 범죄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고 집행이 종료된 지 2년이 경과되지 않은 사람은 택시운전 자격을 취득할 수 없게 개정됐지만 안은 법 개정 전에 자격을 취득, 택시회사에 입사한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련법의 맹점을 강화, 보완하여 강력사건의 발생소지를 없애야 할 것이다. 심야에 안심하고 탈 수 있는 가칭 '안심 택시' 제도를 연구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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