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0.04.01 18:15: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선거철만 되면 으레 떠오르는 말들이 있다.

'혼탁' '과열' '갈등' '이전투구' 등등 어지럽고 혼란스런 말들이 난무한다.

지역일꾼을 뽑는 축제라는 말은 말그대로 헛구호에 머물고 지지고 볶고 싸우는 전쟁터 같은 것이 요즘 선거판의 현실이다.

때문에 유권자들은 이런 혼탁한 정치판을 개탄하며 정치권을 욕하고, 후진적인 선거문화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결국 이러한 천박한 우리의 선거문화는 정치 냉소주의를 초래하고, 심지어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다.

이렇게 아쉬운 점과 부족한 점이 많은 작금의 선거판에 청량제와 같은 소식이 날아 들어 선거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옥천군 이원면 주민들이 스스로 군의원 후보를 단일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전국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고 충북에서는 처음이라고 한다. 당초 이번 지방선거에 이원면에서만 무려 4명이 군의원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다. 그러자 주민들이 4명이 모두 나설 경우 지역의 반목과 갈등만 심화될 수 있다며 팔을 걷고 후보단일화에 나섰다.

당과 관계없이 4명의 후보에 대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해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은 김천진 씨를 이원면민군의원후보로 추대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후보마다 개인적인 출마욕심을 접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전화여론조사에 응했다는 점이다.

민주사회에서 피선거권은 보장된 권리임에도 이들은 소아적인 개인 보다는 지역과 우리라는 큰 틀에서 자신을 던졌고,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

이번에 이원면민과 후보들이 이뤄낸 후보단일화는 혼돈의 가치가 난무하는 현재의 선거판에 큰 울림을 주는 선거혁명으로 기록될 것이다.

또 얼마전 남상우 청주시장과 한범덕 전 행자부차관이 상호비방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우리가 지향하는 선거문화의 한 표본 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전 차관이 공명선거, 정책선거를 제의하자 남 시장도 "좋은 뜻"이라며 흔쾌히 받아들였고, 한 전 차관이 청주시내 30개 동을 돌며 시청직원들에게 인사를 하자 남 시장은 호인답게 이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등 선거판에 흔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두 후보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청주시장 후보로 사활을 건 승부를 펼쳐야 하는데도 성숙한 자세를 보여줬다는 것은 결과를 떠나 한단계 진일보한 선진 선거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앞으로 선거가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공천을 둘러싼 갈등, 선거승리를 위한 치열한 선거전 등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야말로 물고 뜯고, 사느냐 죽느냐 하는 혈전이 예상된다. 앞서 얘기한 미담들이 더이상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다 하더라도 한번쯤 그런 아름다운 얘기를 또 듣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