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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3.31 16:18: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한 지 31일로 6일째를 맞고 있다. 군(軍)의 수색 및 구조작업을 지켜보는 국민도 부모나 가족처럼 애타는 심정이다.

무엇보다도 실종자 생사확인과 천안함이 왜 두 동강이 났는지 원인 규명이 늦어져 안타깝고 답답하다. 대통령 주재 안보장관회의가 수차례 열렸지만 이에 대한 속 시원한 언급은 없다.

군의 사고 원인 규명과 실종자 구조작업은 제자리걸음인 반면 사고를 둘러싼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충분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그러나 원인 규명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불필요한 오해가 난무하기 마련이다. 군 당국은 안 그래도 온 국민의 시선이 쏠려 있는 실종자 수색에 아무런 진전이 없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군의 해명과 설명은 일관성을 잃고 있다. 이렇다 보니 각종 의혹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급기야, 확인되지 않은 억측성 유언비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꽝'하는 폭발음과 함께 함정이 두 동강이 난 사고 발생 시간을 두고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애초 군 당국은 사고 시각을 오후 9시45분으로 발표했다가 이튿날인 27일 국회 보고에서는 9시30분으로 정정했다. 하지만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29일 국회 국방위에서 사고시각을 '9시25분'이라고 다시 5분을 단축시켰다.

김 장관의 발언이 있자 국방부는 '공식적인 사고시각은 9시30분'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해양경찰청은 지난 28일 보도자료에서 사고발생 시각을 9시15분으로 적시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천안함 함장과 포술장이 사고 발생 직후 잇따라 2함대사령부에 사고 사실을 보고한 시간이 기록돼 있음에도 군의 사고발생 시각은 오락가락한 셈이다.

천안함이 사고지점에서 거대한 암초에 좌초해 두 동강이 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도에 표시되지 않은 암초에 부닥쳐 함미가 침몰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은 해당 해역이 조개껍데기 등 어패류가 쌓여있는 석조개 지역으로 암석처럼 단단하지 않아 함정에 부닥치더라도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친다고 반박했다.

군은 애초 천안함이 폭발에 의한 함미 바닥 파공(구멍)으로 선체가 두 동강이 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사흘만인 29일에는 '파공은 더 이상 유효성이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김 장관이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기뢰 폭발 등 외부 충격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고, 아직 정확한 사고조사도 안된 마당에 파공이 없었다고 신속하게 공식 입장을 바꿨다. 정말 의문투성이 속 혼란 그 자체다.

46명이 실종되는 대형 사고인데도 58명이나 되는 생존자들조차 사고 상황을 제대로 모른다니 정말 이상한 일이다.

길이 88m나 되는 큰 함정이 어떻게 순식간에 두 동강이가 나고 그렇게 쉽게 침몰할 수 있는지, 20분 사이 함정의 60%가 잠겼다고 하는데 그 시간에 46명이나 되는 많은 인원이 왜 탈출하지 못했는지 모두 이해되지 않는다.

정부와 군이 천안함 참사와 관련된 정보를 통제·왜곡하려는 태도로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면 '정부가 뭔가 감추고 있다'거나 '군이 알고도 늑장 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질 밖에 없다.

당장은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실종자 가족의 비통함과 국민의 혼란과 불안을 헤아려 최대한 빨리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한다. 이는 비통함에 빠져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서도 국가와 군이 해야 할 의무다. 국민들도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현혹되지 않으면서 원인규명 작업을 침착하게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는 정부와 군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는다. 정확하고 신속한 원인규명과 그에 따른 후속대응에 더 분발해 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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