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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3.29 18:30: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선거하면 그 속성상 어느 선거를 막론하고 진흙탕 싸움이나 상대방 흠집 내기, 인신공격 등을 연상케 된다. 박빙의 승부에서 상대방을 치켜세우거나 칭찬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툭하면 상대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공격하고 음해하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도 거침없이 내뱉던 게 과거 우리나라의 선거 풍토였다.

몇 년 전 부터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런 네거티브 선거를 종식하고 정책대결로 나가자는 포지티브 선거 캠페인이 불길처럼 일고 있다. 더 나아가 공약을 검증하는 메니페스토 운동도 어느덧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이것을 두고 조용한 선거혁명이라 일컫는다. 선거 혁명은 입후보자와 유권자의 성숙한 시민의식으로부터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한범덕 청주시장 예비후보와 청주시장 후보로서 한나라당의 유력 후보자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되는 남상우 청주시장 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어 포지티브 선거의 한 모범사례가 되지 않을까 점쳐진다. 한범덕 예비후보는 강서1동을 시작으로 청주 30개 동을 직접 도는 민생탐방을 벌이고 있다. 상식적으로 본다면 한범덕 예비후보의 탐방이 남상우 청주시장에게 '가시같은 행보'로 느껴질 것이다.

이를 감지한 것인지 한범덕 예비후보는 사무실을 개소한 후 민생탐방에 앞서 남상우 청주시장을 찾아 '공명선거, 정책선거, 축제선거'를 제안한 뒤 민생탐방에 대한 양해를 구했고 남 시장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 흡집내기를 지양하자'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 나아가 남 시장은 '한 예비후보가 동이나 사업소 등을 방문할 때 눈치 보지 말고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도와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오랜 만에 사나이들의 멋진 대결을 보는 것 같다. 아직 공천이 끝나지 않아 남·한 후보의 대결을 단정할 수는 없으나 유력 후보 간에 이러한 언행이 오간 것만 해도 조용한 선거혁명을 이루는 것 같아 신선한 충격으로 와 닿는다. 설령 다른 후보로 결정된다 해도 이 같은 약속(·)과 서로를 위한 배려는 단절되지 않고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과거 수많은 선거에서 일그러진 모습을 봐왔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 중에서 단골메뉴는 상대방 흠집내기였다. 내가 올라서기 위해서 상대방을 무던히도 깎아내렸다. 심지어 별 시시콜콜한 사생활도 들춰내기 일쑤였다. 선거에서는 정책대결과 인물 론이 당락의 핵으로 등장하기 마련이다. 후보자는 상대방보다 더 낳은 인물임을 내세우는데 앞으로는 상대방을 깎아내림으로써 반사 이익을 얻을게 아니라 "상대방도 훌륭하지만 내가 더 훌륭하다"는 비교우위론을 선택했으면 한다.

선거는 인정사정도 없다. 집안의 아저씨와 조카가 싸우고, 사돈 간에 혈투를 벌이는 수도 있으며 학교 동창 간에 험담을 퍼붓기 예사다. 그래서 선거가 끝나고 나면 어김없이 선거 후유증에 시달린다. 우리나라는 농경 공동체 문화인데다 혈연 중심사회여서 선거 후유증에 매우 취약하다. 어제의 친구가 적이 되고, 선·후배와 사제(師弟)가 경쟁자가 되어 십자포화를 퍼붓는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남·한 후보는 개인적으로 보면 청주고 선·후배 간이고 공직에서 함께 땀을 흘렸다. 만약 공천을 받는다면 그 언행을 끝까지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선거문화의 한 전범(典範)이 맑은 고을 청주에서 펼쳐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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