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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3.22 17:53: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 수곡동에 있던 청주지법·청주지검 청사가 산남동으로 옮겨간 후 수곡동 주민들은 죽을 맛이다. 건물 임대업이나 식당 등을 하던 상당수의 주민들이 일손을 놓고 있다. 법원·검찰 청사 주변에 밀집해 있던 변호사, 법무사 사무실 대부분이 법원·검찰 청사를 따라 산남동으로 이사 갔다. 아직 몇몇 변호사 사무실이 옛 터를 지키고 있으나 예전 같은 경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 일대에서 영업을 하던 영세 상인들은 거의가 가게를 닫았다. 장사가 안 되기 때문이다. 매상도 오르지 않는데 속절없이 건물 임대료만 낼 수도 없는 처지이다. 문을 열어야 쥐꼬리 만한 매상으로 임대료를 충당하기 어렵다. 법원 청사가 있을 때에는 그런대로 음식점, 옷 가게, 혼수 가게, 약국 등이 줄지어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문을 닫고 '건물 임대'라는 알림판이 봄바람에 맥없이 흔들린다.

법원·검찰 청사는 수곡동 일대의 경기를 부양하던 중심 공공기관이었다. 임직원은 물론 이곳을 드나드는 민원인의 발길이 부산했다. 민원인들은 법원·검찰 청사 앞에 늘어선 변호사, 법무사 사무실에서 일을 보고 인근의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그 덕에 영세 상인들은 근근이 생계를 유지했으나 법원·검찰 청사가 이곳을 떠난 후 아무 대책이 없다. 수곡동 일대는 주거지역이어서 공장도 없다. 지역 경기를 이끌만한 큰 업체도 없다. 인근에 버스 종점이 있긴 하나 고만고만한 구멍가게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정도다. 법원·검찰 청사를 대체할 만한 경기부양 수단이 아주 군색한 곳이다.

30여 년 간 이곳에 둥지를 틀며 일대 경기를 이끌어 가던 법원·검찰 청사가 2년 전 산남동으로 옮겨 간 후, 이곳에는 전형적인 도심 공동화 현상이 일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청사 건물에서는 찬바람이 일고 청사 입구는 어느덧 주차장으로 변해 늘 서 너 대의 차량이 무단 주차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사를 투시하는 담장에 충북의 명소, 명품을 소개하는 수십 개의 대형 패널이 걸렸다. 이 패널 설치로 황량한 거리가 다소 산뜻해졌으나 몰지각한 시민에 의해 이 패널은 자꾸 훼손되고 있다. 줄잡아 십여 개의 패널이 찢겨 나갔다. 면도칼로 그은 흔적이 역력하다. 방치된 청사 자체도 흉물스러운데 시민정신마저도 엉망이다.

그동안 이 청사는 다각도로 활용 방안이 모색되었으나 아직 해답을 얻지 못했다. 한 때 '남부 경찰서'가 온다는 얘기가 나돌았으나 이도 무산되었다. 이곳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 시의원 등도 활용방안에 나섰으나 아직 이렇다 할 결말을 보지 못했다. 원체 덩치가 크다보니 청주시에서도 매입이 힘든 모양이다. 부지만 해도 3만5천여㎡에 달해 시가 350 억 원에 이른다. 대토를 하기도 힘든 것 같다.

이번에는 법원에서 관리권이 이관된 한국자산관리공사와 국가기관 중 한 곳이 청사 부지의 활용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도 공공시설의 연수원 활용 논의가 오가고 있는 모양이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 말에 따르면 현재 협의단계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 수곡동 일대 주민들은 이번 협의에 큰 희망을 걸어본다. 일방적 희망이 될 런지 모르지만 가능한 한 경제유발효과가 큰 공공기관이 들어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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