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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3.21 19:08:3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우왕좌왕하는 상당산성 정비사업 (사설, 3월22일자) 사적 212호 지정된 상당산성은 역사의 도시 청주를 대표할만한 간판급 문화재다. 이곳은 청주의 유장한 역사를 말해줄 뿐만 아니라 청주시민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삼국시대부터 쌓기 시작한 상당산성은 조선 숙종, 영조 때 대대적으로 개축을 하였다. 따라서 상당산성은 수원 화성 등과 더불어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산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둘레 4.2km에 달하는 상당산성은 계곡을 감싸고 있는 포곡식(包谷式) 산성으로 밖은 돌로 쌓고 안은 흙과 자갈로 다진 이른바 내탁공법(內托工法)의 성이다. 그동안 꾸준한 보수로 성벽과 튀어나온 부분인 치성(雉城), 3개의 문, 문루, 비밀 통로인 암문(暗門) 등이 비교적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었다. 전투 시, 지휘소 역할을 한 동장대(보화정)도 복원되었고 서장대(제승당)도 발굴조사를 마쳤다.

그러나 성내외의 유적 발굴조사는 부분적인 발굴조사만 몇 차례 실시하였을 뿐 종합발굴조사는 아직 실시하지 않았다. 1980년도 초에 구례 운조루에서 발견된 상당산성도를 보면 성안의 유적 분포를 잘 알 수 있다. 관아인 운주헌, 폐문루, 사정, 아사, 수첩군관청, 집사청과 절인 남악사, 구룡사, 장대사 등이 성내에 있었다. 이런 건물을 복원하려면 필히 종합발굴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일반 토목공사를 할 때에도 일정 규모 이상이면 문화재 발굴조사나, 시굴조사, 지표조사를 의무적으로 하게 되어 있는데 항차 유적이 밀집되어 있는 상당산성 복원에 종합발굴조사를 생략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상당산성 복원은 시장이 바뀔 때 마다 우왕좌왕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에는 발굴조사도 실시치 않은 동문 일대에 민속촌인 한옥 마을을 조성하였다. 이 일대에 유구가 별로 없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판단하였다. 무슨 난리가 난 것도 아닌데 한옥 마을을 서둘러 조성한 것이다. 언뜻 보면 산성과 한옥 마을이 잘 어울리는 것 같으나 세계 어느 성곽을 보아도 성 안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노래 소리가 드높은 곳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거주하던 일본의 오사카 성은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으나 술은 팔지 않는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가 되었던 찰스부르크 고성에는 수직 리프트가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중세의 성당과 대포 등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이곳에는 스낵 코너에서 맥주를 팔고 있으나 노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어찌된 일인지 상당산성의 한옥 마을은 성안에 있음에도 문화재 보호구역에서 제외돼 있으며 합법적으로 음식과 술을 판매하고 있다.

1999년에 청주시가 작성한 '상당산성 사적 공원화 사업 기본계획'에는 성내의 민속촌을 성 밖으로 옮기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시장이 바뀌면서 일부 주민이 이를 극렬히 반대하자 한옥마을의 이전은 없던 일이 되었다. 2005년 청주시는 다시 연구용역을 의뢰 '상당산성 정비계획을 세웠는데 이때에도 한옥마을 이전 의견이 제시되었지만 청주시는 존치 결정을 내렸다. 결국 상당산성 정비는 청주시의 헛갈리는 문화재 행정에 표류하면서 그 방향을 잃고 있다. 상당산성은 현재 삼년산성, 미륵리산성, 덕주산성, 온달산성 등 충북의 고성들과 묶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그 때에 한옥 마을이 흠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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