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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3.07 15:59: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도교육청이 단단히 일을 냈다. 200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위를 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충북도내 초등학생은 하위권에서 1위로, 중학생은 중하위권에서 1위로 각각 상승했고 고등학생은 지난해와 비슷한 학력을 보였다. 초등학교 6학년 '보통학력 이상'의 경우 국어는 76.8%에서 88.2%로, 사회는 62.8%에서 78,1%로, 수학은 77.1%에서 91.1%로, 과학은 81.4%에서 94.3%로, 영어는 74,5%에서 88.1%로, 각각 상승해 전체적으로 74.52%에서 87.9%로 13.38%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중학교 보통학력 이상 학생평균비율은 54.5%에서 67.86%로 13.36%포인트 증가한 반면 기초학력 미달 학생 평균비율은 지난해 10%에서 4.72%로 절반이상 감소했다.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의 비율이 전체적으로 61,7%에서 68.34%로 6.64%포인트 늘어났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서울과 경기지역의 학력이 낮았고 사교육비 지출이 적은 충북과 광주, 강원, 제주 지역의 학력이 우수한 기현상(·)이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사교육비 지출 규모에 따라 학생들의 성적이 비례하는 법인데 어찌된 일인지 이번 조사에서는 반대 현상이 일었다. 이로 보면 과외수업 등 사교육이 학생성적을 올리는 지름길이라는 통념도 깨지고 만 것이다. 시골학생이 서울학생보다 공부를 더 잘한다는 것은 교육문화의 균점이나 문화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도 매우 반가운 일이다. 앞으로는 '사람은 나서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도 깨질 판이다.

이 같은 현상은 충북도교육청이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초등의 경우 전국 꼴찌를 한 악몽을 떨치고 일궈낸 쾌거여서 더욱 값진 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충북도교육청은 이 분야에서 전국 꼴찌를 기록하여 망신살을 톡톡히 샀다. 교육문화를 이상으로 표방하는 충북이 하필이면 꼴찌가 뭐냐는 학부모들의 매서운 질타도 이어졌다. 도교육청은 뼈를 깎는 자성과 와신상담 끝에 여보라는 듯 전국 1등을 차지했다. 도교육청 이하 교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충북 학생들의 이 같은 실력 향상은 우연히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일선 교사들의 창의적인 지도와 학부모 및 학생들의 구슬땀이 한데 모아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교생이 50명에 불과한 청천중은 학원하나 없는 벽지에 위치해 있으나 학습결손을 보충하는 무학년과정인 야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실력을 향상시켰다. 청원의 만수초는 '학습부진 제로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위해 '실력 쑥쑥 공부방'을 운영해 왔다. 옥천의 삼양초는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했다. 과목마다 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르쳤다. 우리는 학교가 단순히 성적만을 높이는 곳으로 인식하지는 않는다. 학교는 지육(智育)과 더불어 덕성을 함양하고 건강한 사회인을 키워내는 전인교육의 전당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실력 저하는 결코 방관할 수 없는 과제다. 지나친 경쟁논리를 조장하는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실력향상은 일선학교의 최대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실력 향상에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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