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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2.24 19:11: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서경(書經)여오편(旅獒篇)'에 '공휴일궤'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공이 한 삼태기로 허물어졌다'는 말이다. 산을 쌓아 올리는데 한 삼태기의 흙을 게을리하여 거의 이뤄진 일을 중지해 오랜 노력이 아무 보람도 없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와 같은 일이 충주시에서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충주시가 지난 11년간 유서깊은 탄금대 인근 공원에서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개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아 충주를 세계에 알렸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와 내년 등 3년연속 무술축제를 개최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그동안 쌓은 공이 무너질 처지에 놓인 것이다.

충주시는 고 신한승씨가 1970년대 충주지역에서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호국무예인 '택견'을 체계화, 주민들에게 보급함으로써 지난 1983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받은 것을 계기로 1997년 국비와 지방비 22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택견전수관'을 짓고, 1998년부터 매년 9월 택견을 비롯한 전세계 25개국45개 전통무술이 한자리에 모여 시연을 함으로써 충주를 알리고 지역경제도 활성화 한다는 취지에서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해 왔다.

그동안 충주무술축제는 정부의 우수문화축제로 선정되어 국비 지원을 받았고, 국회에서 '전통무예진흥법'이 제정되고, 충주를 본거지로 하는 세계무술연맹(WoMAU)이 창립돼 오는 6월 유네스코 총회에서 자문기구로의 정식 의결을 기다리고 있는등 국내 무술사에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충주세계무술축제가 지난해 신종플루의 여파로 취소되더니, 올해는 무술축제 행사장(칠금동)이 내년 11월까지 무술박물관 건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올해와 내년에도 개최되지 못할 것 같다.

충주시는 매년 개최하는 것도 문제가 있어 격년제(비엔날레 식)를 검토하고, 무술 소재만을 가지고는 축제에 한계가 있어 2011년부터는 유엔평화공원과 연계해 '세계민속축제'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무술축제가 이런 상태에 이른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각국의 무술팀을 초청, 항공료와 숙박비를 부담하는 등 막대한 예산(2008년 15억원)이 투입되는데 반해 비슷비슷한 행사로 새로운 볼거리가 없어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목적 성과를 달성하지 못해 시민들로부터 '돈만 쏟아 붓는 축제'라는 비난이 가장 큰 이유다.

두번째는 시장이 바뀌면 시정의 중요성도 달라지는데, 현 김호복 시장은 충주 출신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브랜드를 연계한 '유엔평화공원' 조성사업 쪽에 시정의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무술축제보다는 좀 더 큰 그림을 그려보자는 의도다.

세번째는 충주시의회가 무술축제 효과에 대해 낮게 평가해 매년 예산 편성을 놓고 집행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그런데 세계 각국의 도시들은 어떤 소재든 뭔가를 찾아 도시마케팅에 활용하려 애쓴다. 특히 충주세계무술축제에 참가해 온 주변국가들이 세계무술축제에 대해 탐을 내고 있다. 이미 이란은 국제무술페스티발을 국가차원에서 개최하겠다고 유네스코에 의뢰한 상태이고, 말레이시아도 정부차원에서 세계무술축제를 하겠다 하고,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충주는 무술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12년간을 해 온 일을 3년 연속 중단하겠다고 한다.축제는 연속성이 중요하다.중단후 다시 명성을 얻으려면 상당한 시간과 돈이 소요 된다. 충주시가 잘 판단해야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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