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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2.16 16:29: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이 계속 헛바퀴만 돌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 추가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없었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블록세일(일부 지분을 입찰매각) 등 대안을 우선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3차 공개매각이 또다시 실패하면서 일각에서는 '대체 하이닉스 인수자의 자격이 뭐냐'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하이닉스에 관심을 뒀다가도 시장과 언론의 냉혹한 평가에 제대로 시작조차 못 해보고 손을 떼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효성은 대통령의 '사돈기업'이라는 이유로 언론과 시장의 뭇매를 맞았다. 한화그룹과 GS그룹도 '인수설'만 나온 상황에서 의사를 접었다. 삼성은 공정거래법 때문에라도 인수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만에 하나 삼성이 정말 하이닉스 인수에 뛰어들더라도 시장과 언론이 곱게 봐줄지는 미지수다. 그렇다면 남는 곳은 반도체 경험이 있는 LG뿐다. 그러나 LG는 "우리는 관심 없다"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혀놓은 상태다.

하이닉스는 현재 낸드플래시 20나노급 64기가비트(Gb)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30나노급 기술을 적용한 32 기가비트 낸드플래시 제품에 이어, 불과 6개월 만에 20나노급 64기가비트 제품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낸드 전용라인인 청주공장의 생산능력도 두 배로 확장된다. 기술수준도 업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업계의 가혹한 불황에도 매출의 10% 수준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낸드플래시의 경우, 세계 유수의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뉴모닉스(인텔과 ST마이크로 합작사)와 분업을 통한 공동 기술 개발로선도업체들을 앞지르고 있다.

하이닉스는 현재 D램 메모리 부문 세계 2위다. 업계 입장에서 보면 꿀단지나 다름없다. 인수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왜 안 팔릴까. 왜 자꾸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구조적으로 반도체 시장은 경기의 굴곡이 지나칠 정도로 크다. 보통 4년 주기로 바뀐다고 한다. 경기가 호황일 때는 반도체 회사가 꿀단지이지만 침체기로 접어들면 이 꿀단지가 애물단지로 변하기 일쑤다.

유지비 등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부담이다. 불황이라도 연간 1조원 이상을 시설과 연구지원 등에 쏟아 부어야 하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그래서 채권단 내부에선 '블록세일'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매각 제한이 걸려 있는 28.07% 지분 가운데 경영권 유지를 위한 지분 15%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쪼개서 시장에 팔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블록세일은 정부가 싫어해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반도체 사업은 국가적인 산업이어서 한번 잘못 매각하면 안 파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지분을 쪼개 파는 블록세일은 정부가 허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실제로 지분을 블록세일할 경우 외국업체들이 경영권을 노릴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이유든 저런 이유든 하이닉스의 채권단 공동관리 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지난 2001년 10월부터 시작돼 올해로 10년째다. 하루 빨리 새 주인을 만나 더 큰 성장을 이뤄야 한다. 하이닉스 새 주인 찾기에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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