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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1.17 15:46: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다. 경기불황이 겹쳐 그런지 체감 온도는 더 낮다. 그래도 혹한을 견디는 것은 따뜻한 마음의 불이 곳곳서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온도탑도 일찌감치 끓어올랐다. 삭막한 생존경쟁 속에서도 불우이웃과 함께 살아가자는 공동체 의식이 식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겨울의 체감온도는 아무래도 저소득층에서 더 낮을 수밖에 없다. 주거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연탄보일러가 있고 기름보일러를 갖추었다 해도 정작 땔감이 없다면 이런 난방시설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기초생활수급세대나 차상위계층의 겨울나기를 보면 전기장판 하나로 버티는 예가 허다하다.

청주시내 기초생활수급대상은 1천800명, 차상위계층은 1만2천253명에 달한다. 독거노인은 8천954명에 이른다. 기초생활수급자 1인 세대에게는 월42만 여원의 생계비가 지원되는데 별도의 난방비 지원은 없다. 생계비 안에 난방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난방비는 주로 사회단체나 독지가의 지원에 의존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그 지원이 주거환경을 무시한 채 연탄 배달 일색으로 치닫고 있어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각 사회단체에서 벌이고 있는 '사랑의 연탄배달사업'이 저소득층에 대해 훈훈한 겨울을 선사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나 이왕이면 주거환경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더 절실해진다. 연료를 지원하기 이전에 지원을 받는 세대의 난방장치가 연탄아궁이인지 기름보일러인지를 확인하고 거기에 맞는 땔감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지원 대상자의 상당수는 기름보일러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 이런 세대에 연탄을 지원하면 어쩌란 말인가. 고맙기는 하지만 실제로 쓸 수가 없다. 기름보일러를 연탄아궁이로 고칠 여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세입자의 경우 주인 허락도 없이 주택 구조를 임의로 바꿀 수 없는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상당수의 지원 대상 세대가 연탄가스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방안에 연탄난로를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다. 몸이 쇠약한 저소득노인층이 연탄가스의 위험에 그대로 내둘리면서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연탄 나누기도 좋지만 아궁이를 바꾸는 일부터 착수해야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본다. 지원대상자 중 연탄보일러를 갖추고 있는 세대는 20%도 채 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괄적 연탄지원은 연목구어(緣木求魚)다.

연탄배달 사업이 불필요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연탄아궁이가 있는 곳은 연탄을 배달하되 기름보일러가 있는 곳은 당연히 연탄대신 기름을 지원해야 한다. 연탄배달이 불가피할 경우 아궁이부터 고쳐주는 것이 베풂의 순서다. 불우이웃돕기는 꼭 필요한 사업이지만 연말연시에 집중하거나 단기간 내 효과를 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 1960~1980연대의 아궁이 개량 사업은 장작 아궁이에서 연탄아궁이로, 연탄아궁이에서 기름보일러로, 가스보일러로 진화해왔으나 국제유가의 요동으로 인해 연탄이나 장작 아궁이로 회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어떤 아궁이든 돈 적게 들며 방 따뜻하게 하는 아궁이가 경제적인 아궁이 일 것이다. 한정된 인력으로 힘 드는 일이 되겠지만 청주시는 취약계층에 대한 아궁이 조사와 맞춤형 아궁이 개량사업을 먼저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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