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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2.27 19:43: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불우이웃이 연말에만 특별히 더 불우한 것은 아니다. 생활비가 드는 것은 사계절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운동이 집중적으로 펼쳐지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일 것이다.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연말연시의 풍속도도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청주공항에서 제주도를 오가는 항공편은 성탄과 연말연시를 맞아 동이 났는데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온정의 손길은 잔뜩 얼어붙었다.

성탄절을 전후하여 청주에서 제주도로 가는 항공편은 예약률 100%를 기록했다. 제주에서 청주로 돌아오는 항공편도 마찬가지다. 12월31일 청주를 출발하는 제주행 항공편의 경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예약이 모두 완료됐으며 저가 항공사인 제주항공과 이스타 항공도 티켓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중·상류층은 제주도에서 성탄과 연말연시 연휴를 느긋하게 즐기는데 사회복지시설에는 찬바람만 씽씽 분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후원금이 끊기고 있는 것이다. 시각장애인 시설인 충북광화원의 경우 예년과 달리 연말이 되어도 후원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소년소녀가장 및 조손가정 자립지원 시설인 대우 꿈동산에도 후원금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정부 보조금 없이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복지시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주희망재활원은 후원이 끊기자 전기요금을 3개월씩이나 밀릴 정도로 운영이 어렵다. 구세군 자선냄비의 온도도 예년에 비해 덜 끓어오르고 있다. 물론 복지시설에 온정의 손길이 끊기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있다. 경기가 얼어붙다보니 사람들의 마음도 덩달아 얼어붙는 모양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수많은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허덕이고 한 동이 물을 길러 수십 리를 오간다. 네팔, 방글라데시 등 저개발국가의 어린이들은 하루 1달러를 벌기 위해 아침부터 노역을 한다. 우리나라 아이들 돕기도 벅찬 형편이니 동남아,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도울 여유가 잘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6.25당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모습을 바꾸었다. 그동안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덕분이다. 세계화의 격랑 속에서 한 국가의 세계적 위상은 사회 제반분야의 발전과 더불어 저개발 국가를 얼마나 돕느냐에도 국제사회는 눈금을 매기고 있다. 먼저 우리 아이들을 돕되 빈곤국가의 어린이들을 돕는 데에도 한 몫을 해야 할 것이다. 그 안에는 북한 어린이 돕기도 응당 포함돼야 한다.

나눔의 미학은 현대사회에서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 전통 미덕의 발현이다. 우리 전통사회는 향약에서 상부상조의 정신을 내세우며 생활공동체를 형성해왔다.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다는 나눔의 정신이 우리사회를 유지케 한 버팀목이었다. 받는 기쁨보다는 주는 기쁨이 훨씬 큰 것이다. 나눔의 문화는 다 쓰고 남는 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에서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다. 정부는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 민간에게 맡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 지원 대책의 상당부분을 민간이 담당하되 제도적으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복지정책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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