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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2.15 20:58: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불법주차 문제를 겪지 않은 도시가 없다. 승용차를 가진 사람이라면 또 불법주차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 차량은 날로 늘어나는데 상대적으로 주차면적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선도로의 1개 차선은 숫제 주차장으로 변할 정도다. 당국에서 아무리 CCTV를 설치해놓고 감시를 하여도 불법주차는 근절되지 않는다. 단속과 불법주차는 연일 술래잡기 식으로 펼쳐진다.

이면도로를 가면 도로 전체가 마치 주차장으로 변한 듯하다. 한쪽 면만 주차를 해도 그런대로 차량의 통행이 원활할 텐데 그런 상식을 사람들은 잘 지키지 않고 있다. 양면주차가 되어있는 이면도로를 통과하려면 마치 장애물 경기를 벌이는 듯하다. 마주오는 차량과 교행하기가 매우 어렵다. 골목길도 주차 차량으로 초만원을 이룬다. 화재발생시 소방차가 제때진입하지 못해 초동진화에 어려움을 겪기가 다반사다. 보도 블럭마저 어느새 차량이 점령해버렸다. 인도를 걷다보면 불법주차 차량을 이리저리 피해 다녀야 한다. 인도는 물론 자전거 도로까지 막아선 불법차량을 보면 왕짜증이 안날 수 없다.

아파트 등 공용주차장에서는 매일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심할 경우는 멱살잡이까지 불사한다. 오순도순 정답게 살아가던 이웃도 한낱 주차문제로 얼굴을 붉히기 예사다. 예식장주변의 주차난은 더욱 심각하다. 결혼식이 몰려있는 주말이 되면 예식장 주변은 거대한 주차장으로 돌변한다. 예식장에서 하객의 차량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다 보니 일대의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는 것이다. 주택가 이면도로에 한밤이면 노숙을 하는 대형차량이 수두룩하다. 차고지도 확보하지 않고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간선도로에 불법주차를 하면 시야를 가려 좌회전, 우회전이 어렵다.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선 오래전부터 '차고지 증명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차량을 매입할 경우 차고지를 확보해야 차량판매가 가능한 이 제도를 일본에서 실시하여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내수 경기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하여 실시를 보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걸맞는 효과적인 주차방안은 없을까. 그 일단의 해법을 청주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녹색주차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개인주택의 경우 담장을 헐면 상당한 주차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

청주시 분평동 인동6로에는 시범적인 녹색주차장이 들어섰다. 일대 20여가구 주민들은 청주시로부터 보조를 받아 담을 헐고 그곳에 주차장을 만들었다. 약 100m 거리에 해당하는 골목길은 고질적인 불법주차가 없어져 차량의 통행이 원활하고 경관이 아름다워졌다. 집집마다 주차장을 조성하면서 우체통, 가로등, 탁자도 마련하였다. 이웃과 대화의 광장이 조성되면서 주차시비가 사라졌고 그 대신 정이 새록새록 솟는다. 현대생활에서 담은 상징적인 경계에 지나지 않는다. 방범의 기능은 이미 사라졌다. 그럴 바에는 거추장스러운 담을 고집할 게 아니라 이를 헐어 주차장으로 만드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청주 시민 모두가 이 캠페인에 동참한다면 청주시 주차난의 3분의1쯤은 덜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담을 허는 일이다. '남이야 어찌됐든 나만 편하면 그만이다'라는 이기심의 담을 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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