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연말…나누는 마음 넘치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중 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착한가게'가 청주에서 1천호점을 돌파했다.충북공동모금회로서는 43번째 가게이다.

'착한가게'란 중소규모의 자영업자가 매출액의 일정액을 사랑나눔을 위해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하는 나눔실천의 한 방법이다.자영업자,중소기업,병원,학원 등 어떤 업종이라도 가입이 가능하다.착한가게가 나누는 방법은 매출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것과 정기 계좌이체,행사나 이벤트 수익금 전달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다.

24일 1천호점의 주인공인 청주시 사창시장내 전가네 정육점 주인인 전재형씨는 돼지 저금통 500여개를 가게에 진열해놓고 손님들로 부터 동전 등을 기부받아 온정을 쌓아가고 있다. 전씨는 이러한 손님들의 나눔에 동참하기 위해 고기 1만원 정도를 팔면 200원을 손님들의 돼지저금통에 보관해 준다. 이렇게 모은 돈은 일단 올 크리스마스때 기부를 하려고 한다. 전씨 가게의 저금통은 해피 바이러스 전파 영향을 받아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 전씨는 이 소중한 돼지저금통을 위해 무인전자경비시스템도 설치 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43개 착한가게중 대부분은 음식점이며 치과와 마트, 미용실 등도 한군데씩 있다. 아직 다양하지는 않지만 알음알음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것은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도 바람직 한 것임은 틀림없다.

이렇게 착한가게 말고도 어려운 이웃과 함게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이제 며칠 지나면 연말인 12월에 접어든다. 매년 이맘때면 언론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이웃돕기성금모금운동을 전개한다. 올해 역시 12월1일 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희망2010 나눔캠페인 시·군·구 순회모금'을 시작한다. 어느때이고 어려운 사람들은 많지만 특히 최근의 경기침체로 인해 추운 겨울에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을 위한 관심과 정성이 더 필요한 때이다.

사실 성금이라는 게 자발적 기부와 특정기한이 아닌 상시(常時)적으로 모아져야 하는 게 정상이지만 아직 우리의 기부문화가 행정을 동원하고 일시적 캠페인을 통하지 않으면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또한 성금이라는 의미에도 맞지않는 목표를 설정하는것도 상식적인게 아니긴 하지만 어쩔수가 없는 부분이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한해 모금한 금액은 2천702억원인데 65%가 기업들이 낸 성금이고 자영업자 등 순수한 개인이 기부한 액수는 17.9%인 484억원에 지나지 않았다.미국이나 캐나다 ,홍콩 등의 개인기부율이 70%를 넘는 것을 비교할 때 아직 우리의 기부 모델이 연말연시에 이웃돕기 성금 중심으로 한두번 내는 것에 편중돼있음을 알게된다.

기부문화가 활성화 되고 정착 되려면 지속적이며 정기적인 개인 기부가 늘어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공동모금회도 이룰 위해 사랑의 계좌, 사이버 모금 등 다양한 방법을 내놓고 있지만 호응도는 미약하다. 심지어 매월 12일을 나눔의 날로 정하고 캠페인도 벌이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아보인다. 직접 기부가 어려우면 착한가게 같은 매개체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사랑를 나누면 희망이 자라고 작은 나눔이 모여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는 평범한 말이 빛을 발해야 하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