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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1.26 20:14: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예로부터 전원도시를 표방해온 청주에 두꺼비 생태공원에 이어 문암 생태공원이 등장한 것은 맑은 도시 청주의 시상(市像)에 걸맞는 매우 상서로운 일이다. 이 같은 일련의 조치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시대의 화두에도 꼭 맞는 시의적절한 처사다. 과거 자연으로부터 지극히 오만했던 인간이 자연에 대해 사죄라도 하듯 화해의 악수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원흥이 두꺼비 생태공원은 환경단체의 눈물겨운 투쟁으로 얻어낸 값진 결과다. 산남 3단지가 택지로 개발되던 지난 2004년, 이 지역 환경단체들은 생태의 보고(寶庫) 원흥이 방죽과 여기에 서식하는 두꺼비를 지켜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다시피 하였다. 현장 인부들과 연일 몸싸움을 벌였고 원흥이 방죽에서 도심까지 삼보일배 시위도 벌였다. 공사 전, 실시했던 발굴조사 현장도 따라 붙으며 행여 문화재가 멸실될까 파수를 보았다.

그렇게 하여, 다소 미흡하긴 했어도 두꺼비가 구룡산을 오가며 서식하는 원흥이 방죽은 원형에 가깝게 살아났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원흥이 방죽이 기적적으로 보존된 것이다. 만약 그때 원흥이 방죽이 없어졌더라면 산남3단지는 여느 도심과 다를 바 없는 삭막한 회색 공간이 되었을 것이다. 법원, 검찰청 아래에 들어선 두꺼비 생태공원은 일약 청주의 명물로 등장했다. 다른 곳에서도 도시 생태공원의 한 모델로 꼽으며 견학을 올 정도다.

이곳에는 두꺼비 생태공원과 더불어 양서류 및 섭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문화관도 들어섰다. 주변에는 택지개발 당시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화덕자리 등 여러 문화유적도 전시하여 생태공원의 값어치를 올려놓고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이에 만족치 않고 내셔널 트러스트(국민신탁)방식으로 성금을 모아 두꺼비 서식지를 확충하고 있으며 <주>진로에서는 술 1병당 25원의 성금을 두꺼비 생태공원의 효율적 보존을 위해 내놓고 있다. 그런 노력으로 이 일대주민들은 도심에서 두꺼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개구리의 울음을 들을 수 있는 자연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자연은 항상 그 대가를 인간에게 돌려준다.

추진방식은 약간 다르지만 무심천과 까치내(鵲川)가 만나는 합수머리 인근에 문암 생태공원이 준공됐다. 이 생태공원은 여타 생태공원과 달리 쓰레기 매립장에서 녹색지대로 변신했기 때문에 시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은 지난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청주시의 생활쓰레기를 묻던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그동안 악취와 해충 등으로 자주 민원이 제기되던 곳이다. 청주시는 이 일대 21만500㎡ 매립부지에 151억 원을 들여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게이트 볼장, 그라운드 골프장, 1.3km에 달하는 조깅코스, 바닥분수, 야외공연장, 바비큐장, 캠핑장, 농구장, 배구장 및 족구장, 건강 숲 체험장, 테마 웰빙 숲 등을 조성한 것이다.

이곳으로는 무심천 하상 자전거 도로가 연결되어 있다.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고 문암 생태공원에 도착하여 운동과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중부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문암 생태공원은 과거 혐오의 대상에서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친화의 공간으로 일대 변신을 한 것이다. 이곳에서 조금 더 바랄 것이 있다면 무심천 주변을 깨끗이 관리하는 일이다. 합수머리인 이 일대는 낚시꾼들이 쓰다버린 폐기물로 상당히 지저분하다. 시민의 양식있는 행동이 뒤따라야 생태공원의 진가도 높아지는 법이다. 이번 문암 생태공원의 준공이 맑은 청주를 가꾸는 제2의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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