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 가려진 재·보선

10.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막바지 득표전이 클라이막스에 달하고 있다. 여론조사 발표가 금지된 가운데 각 정당마다 지지표 확보를 위해 혈안이 될 수 밖에 없고 그에 따라 주말의 선거전은 여야 지도부의 전력투구로 더 뜨거울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선거는 전국에서 5균데 치러지는데 진천·음성·괴산· 증평 선거구는 그 어느지역 보다 전국적 관심을 모으기 충분한 곳이다. 먼저 충청권에서는 유일한 선거구에다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이고 전 김종률의원이 항상 정부 여당을 향해 저격수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오다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는 민주당의 주장이 얼마나 동정표심을 움직일지 등이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급작스레 불거진 세종시 원안 추진여부 논란을 둘러싼 충청도 민심의 향방이 당락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선거열기를 더 내뿜게 하고 있는 것이다.

중부4군 선거구는 음성출신, 괴산출신, 진천출신의 후보들이 출마 해 저마다 고향사람을 뽑아달라는 소 지역주의를 자극할 것 이라는 예상이 나왔었고 이는 역시 빗나가지 않고 있다. 제 아무리 좋은 공약과 인물론을 앞세워도 '그래도 우리동네 사람 뽑아야지' 하는 유권자들의 뿌리깊은 성정을 잡는게 일단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어느 후보 할 것 없이 연줄을 찾아 하루 해가 짧도록 뛰어 다니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지역 특성때문에 각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후보자들의 지지율 편차가 달라 지역마다 달라 정확한 맥을 잡기가 쉽지 않은 등 예측불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틈새를 보완하기 위해 각 정당 지도부가 연일 방문해 여기 번쩍, 저기 번쩍 하며 당 소속 후보 밀어주기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데 이 것이 과열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많이 나와 공명선거의 취지를 반감시킨다는 것이다. 여야 할 것 없이 당 지도부가 몽당 내려와 대책회의를 여는 가 하면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면 엄청난 공약을 실행하는것은 물론이고 주요 당직을 배려하겠다는 등의 현혹에 가까운 당근을 제시해 유권자를 붙들어 두려고 해 상대방 정당의 비난을 받는 등 갈수록 이전투구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깨끗하고 공명정대 하게, 그리고 매니페스토 선거를 구현하는 주체로서의 솔선수범 자세가 흐트러져 있기에 그렇다고 본다. 아무리 한표가 급급하다 하더라도 선진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후보 자신들은 물론 당 지도부도 정책으로 유권자들을 파고 드는게 원칙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정책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이유는 오래전 부터 선거전 후보들이 내걸었던 공약의 이행 여부가 부실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흔히 화장실 갈때 다르고 올때 마음 다르다고 선거전과 당선 된 이후의 의식과 행보가 판이하게 달라 잘못 뽑았다는 후회가 적지 않았던 바를 유권자들이 학습효과를 통해 있는 것이다.여기에 선거판 고정 메뉴인 음해와 네거티브 선거 분위기도 투표 참여율을 떨어드리는 요인이다. 며칠 안남은 선거 당 지도부들이 정책 대결을 통해 과열을 방지하고 바람직한 선거 문화를 뿌리내리게 하는 선도자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