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료원 624호 다인실 병동. 간병인 이영희(여·55)씨가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들 앞에 서더니 주머니에서 손바닥만한 종이를 꺼내 펼친다.이씨가 짬짬이 시간 내서 쓴 시(詩)가 적혀있었다.발표를 한다는 게 여간 쑥스러운지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흠흠." 이씨는 헛기침을 하며 시낭송을 시작했다."슬픔, 절망, 외로움, 분노. 다 빨아들인다. 몸 안 구석구석 흡수해서 모아 놓는다. 마음의 짐 풀 때, 그때가 되면 가슴 한 켠에 스며있는 뭔지 모를 응어리들이 다 쏟아져 나올까…."잠시 정적이 흘렀다. 종이만 보고 있던 이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끝났어요.""이 여사 목소리는 역시 따봉이야."시낭송이 끝나자 병상에 누워있던 환자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이씨의 특출난 감성(感性)은 지난 4년간 꾸준히 해온 간병생활에 있었다.이씨의 말을 빌리자면, 간병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다. 중증환자를 돌보는 경우 가족조차 꺼리는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목욕도 시켜줘야 한다. 식사도 환자가 언제 찾을지 몰라 대충 서서 때울 때가 많다. 24시간 환자를 돌보다 보면 좁은 보조용 침대에서 새우잠을 자기 일쑤다. 이런 상황에서 이씨는 자신의 행복을 위
전날 눈이 내려 출근길 빙판길이 주의된다.27일 충북지방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겠다.아침 최저기온은 청주 -6도, 충주 -7도, 추풍령 -5도 등이며, 한낮 기온은 청주 1도, 충주 2도, 추풍령 0도 등으로 보인다. / 이주현기자
충북도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는 26일 '2013 충북 10대 시민운동'을 선정·발표했다.연대회의는 학계와 언론, 지역인사로 구성된 '100인 선정위원회'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10대 시민운동을 정했다.올해 10대 시민운동에는 △국정원 불법대선 개입 진상규명·민주주의 수호 도민운동 △친일파 민영은 후손 토지반환 소송 규탄과 친일재산 환수운동 △동일운수 노동자 인권 침해를 바로잡기 위한 99일 천막농성이 뽑혔다.이 외에도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창립 확대와 사회적 경제조직 네트워크 활성화 △청주시 공직비리 척결과 반부패 청렴 대책 마련 촉구 △제천영육아원 아동학대와 인권침해 대응활동 △충청북도교육청 인사비리 규탄과 처벌 촉구활동 △대기업의 '갑의 횡포' 대응&지역경제살리기네트워크 출범 △지방자치리더양성 시민활동가 리더십 강화 등 공공리더 양성사업 확대 △도박 산업 확산하는 충주·청주 화상경마장 입점 저지활동 등이 주요 시민운동에 선정됐다. / 이주현기자
철도노조파업의 여파로 열차 운행편수가 줄면서 표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렵다.특히 오는 29일부터 대체기관사로 투입된 군 인력이 철수하면서 운행편이 감축돼 새해맞이 '해돋이 열차' 운행도 중단 또는 대폭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코레일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철도파업으로 인해 오송역을 정차하는 KTX는 76회에서 54회, 무궁화호는 9회에서 7회로 감축 운행 중이다.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동해안으로 이어지는 '대전~청주~제천'행 열차는 모두 9편에서 7편으로 감축됐다.대전 방면 상행선 2편(오후 2시40분, 6시42분)과 충주·제천 방면 2편(오후 12시36분, 6시31분)이 파업으로 빠졌다. 청주역의 경우 파업으로 노선이 줄다보니 일일평균 승하차 인원이 250~300명에서 150~200명으로 절반가량 줄었다.오송역은 세종시와 식약처로 출근하는 공무원과 직장인들로 일일평균 승하차 인원 6천~7천 명을 유지하고 있다.열차 감축운행 여파로 예매가 몰리면서 조기매진되는 상황도 벌어졌다.성탄절인 25일 오전 10시 서울에서 출발해 오송역을 거치는 부산행 KTX 특실·일반표가 조기매진됐다.금요일인 오는 27일 KTX 좌석(오후 1~5시)도 매진된 상태며, 현장 발
26일 충북지방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오후부터 저녁사이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 청주기상대는 예상 적설량은 1cm 내외, 강수량은 5㎜미만이 되겠다고 밝한 뒤 기상정보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에서 영하 1도, 한낮 기온은 2도에서 4도로 보인다. / 이주현기자
체감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23일 오전 5시 청주시 상당구 수동 수암골.오르막길을 따라 서너평쯤 돼 보이는 남루한 집들이 늘어서 있다. 지붕엔 지난 여름 장맛비에 대비할 요량으로 덮어 놓은 비닐이 단단한 끈과 묵직한 돌들로 고정돼 있다.골목은 미로처럼 얽혀 있고 그 미로를 따라 고만고만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쪽문을 열면 한눈에 보이는 부엌과 방이 이들의 빈곤한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도심에선 여간 볼 수 없는 슬레이트 지붕과 긁으면 부스러지는 오래된 담벼락, 그리고 다 타고 버려진 연탄재…. 청주의 마지막 남은 달동네란 사실을 한눈에 짐작케 했다.3.3㎡ 남짓한 단칸방에서 만난 김상길(59)씨는 안녕하지 못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다."총각, 어여 들어와. 추워."삐걱대는 쪽대문을 밀고 들어간 김씨의 집은 말 그대로 처참했다. 환풍이 되지 않는 방은 매캐한 냄새로 가득했고, 차가운 냉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입에선 하얀 입김이 났다. 방에는 보일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웬만한 추위가 아니면 난방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온기(溫氣)라고는 8년 전 구입한 전기장판과 곰팡이가 슬어 파래진 하얀 이불, 그리고 김씨의 체온이 전부였다. 하루를 간신히 버
경찰의 민주노총 침탈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의 성난 목소리가 청주에서도 이어졌다.재선에 성공한 김성민(40) 민주노총 충북본부장의 첫 공식 행보는 23일 '철도파업 승리결의대회'였다.김 본부장은 "우리는 박근혜 정권과 전면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농성장에서 그를 만나 철도 민영화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이번 농성의 의미는 무엇인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민영화 '탈선'을 막기 위해 철도 노동자들이 열차를 세웠다. 이번 파업은 국민의 발인 공공 철도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국민들이 파업 지지의 목소리를 높일 때, 철도 노동자들도 힘차게 싸워야 막아낼 수 있다. 재벌과 외국 자본의 먹잇감이 될 위기에 처한 철도를 노동자와 국민이 함께 지켜야 한다."- 코레일측에서 민영화 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믿지 않는다. 이명박 정부때도 그렇지 않았나. 대운하 말이다. 국민의 반대로 번번이 좌절된 철도 민영화가 박근혜 정부 들어 '철도 경쟁 체제'로 이름만 바뀐 채 되살아나고 있다.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고 진행되는 민영화를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 노조의 기능보다 정치적인 성향이 강한 것 아닌가."그렇지 않다. 단 한번도 특정 정당을 지지한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청주기상대는 24일 충북지방은 중국 북동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아침 최저기온은 청주 -3도, 충주 -8도, 추풍령 -4도 등이며, 낮 최고기온은 청주 4도, 충주 3도, 추풍령 2도 등이다. / 이주현기자
청주성모병원이 고관절 치환술,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에 이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대장암 적정성 평가에서도 1등급을 받았다.이번 평가는 대장암 수술을 시행하는 전국 268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이 병원은 총 23개 지표 중 검사 및 교육, 수술, 보조요법 등 11개 지표에서 100점을 받았다. 점수로 환산하면 종합 91.95점으로 전체평균 89.98점과 종별평균 87.29점보다 각각 1.97점, 4.66점 높다.성완해 청주성모병원장은 "심평원의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 결과를 받는 것은 경영 및 진료등 병원의 전반적인 부문에서 전 직원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의 산물이다"고 말했다. / 이주현기자
23일은 올 들어 음(陰)의 기운이 극에 달한 날이다. 수온주가 무려 영하 11도까지 곤두박질쳤다.청주기상대는 새벽 5시부터 아침 7시께 기온이 내려갈 것이라고 밝히며, 기상정보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한낮 기온은 2~5도로 보인다. / 이주현기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