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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가볼만한 농산촌마을 - 음성 능안마을

아이들은 추억 만들고… 어른들은 동심 찾고…

  • 웹출고시간2009.04.30 19:31: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 음성군 생극면 방축리에 있는 능안마을은 들판과 낮은 뒷동산이 있는 전형적인 우리의 농촌마을이다.

논이 있으니 벼농사를 짓고, 밭이 있으니 고추, 참깨 등을 재배하며, 복숭아로 유명한 음성지역이니 복숭아 과수원이 많다.

그러나 역시 마을 인심 좋고, 농산물이 풍족해 도시의 어른 아이들이 찾아가 계절따라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 및 산야와 함께 하는 체험거리가 풍성해 인기를 끌고 있다.

봄이면 연분홍 복사꽃과 흐드러지게 핀 배꽃이 장관을 이루며 한해의 풍년을 예고한다.

여름이면 후끈 달아오른 밭에서 음성 고추의 매우면서도 단 고추 맛이 이열치열에 부족함이 없고, 가을에는 봉숭아 물들이기로 예쁜 손톱단장은 물론 아련한 동심의 추억까지 얻어 갈 수 있다.

마을 전체에 60여가구 150여명이 살고 있지만 농촌인지라 노령인구가 많고 일할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다른 농산어촌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수도권과 다른 도심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접대하고 함께 체험에 나서는 이 마을사람들의 정성과 인심은 다른 농촌마을에 지기 싫어한다.

이 마을에는 농협의 지원으로 건립한 농촌사랑체험관이 있어 강의실, 민박 (방2개), 취사장, 떡방아간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찾아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단위인데 농촌체험을 위한 카페 (다음 '아이랑놀자' '해피마니' '또니또' 등)에서 함께 모여서 온다.

계란꾸미기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짚으로 계란을 한 줄씩 엮으며 추억을 만들 수 있다.

◇ 계란꾸미기,천연염색-체험거리 다양

이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체험거리는 다양하다.

짚으로 계란을 10개씩 한 줄로 묶는 계란꾸미기 체험은 어른들에게는 예전에 앞마당 울타리에서 놀던 씨암탉과 노란 병아리떼를 연상시켜 준다.

계절별로 쑥개떡, 송편, 기지떡, 가래떡을 만드는 떡만들기 체험은 구수한 떡맛과 향기에 오감이 즐거워 진다.

또 손수건이나 T셔츠, 면 직물에 황토, 감꼭지물, 밤송이물, 쑥 등으로 하는 천연염색체험도 자연의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고추모심기

화분에 화초고추를 심는 체험을 한 뒤 집에 가져가서 직접 길러 볼 수 있다.

화초고추를 작은 화분에 심어서는 가져갈 수 있고, 농가에서 기르는 토끼, 염소, 송아지 등에게 풀을 주는 것도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

도시민들을 경운기에 태우고 마을 뒷산으로 가서 보물찾기를 하여 상품으로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주는 '소풍놀이'도 색다른 체험이다.

그리고 이 마을에는 자체 도정 시설이 있어 벼를 찧어 쌀로 만들고, 거기서 나오는 왕겨 등 부산물의 쓰임새를 설명하고, 찧은 쌀을 포장해서 담아가는 벼찧기 체험도 가능하다.

이 밖에 토속장 담그기, 산속 여름밤체험,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단호박 건강체험 등 계절마다 농촌과 함께 하며 우리 농산물 및 농촌문화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들이 항상 마련돼 있다.

한편 이 마을에는 뒷산에는 풍수지리학계 명당으로 유명한 양촌(陽村) 권근(權近)과 그 아들 권제, 손자 권남의 3대 묘소가 있어 역사문화탐방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양촌기념관과 묘소 등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천상열차분야지도 등에 얽힌 과학, 문학, 풍수 등을 안내하는 것이다.

권근은 목은 이색의 제자로 경학과 문학에 높은 경지를 보였고 태조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창업한 뒤 대제학까지 지낸 안동 권씨 문중을 빛낸 조손(祖孫) 3대의 대표적 인물이다.

권근3대묘소

조선초기 중신 권근의 묘소는 풍수학계에서 회룡고조혈의 와우혈로 천하명당으로 꼽힌다.

◇ 천하명당 권근 3대묘소 - 역사문화탐방

이런 권근이 운명하자 자손들이 처음에는 경기도 광주에 묘를 썼으나 자리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많아 둘째 아들 권제가 당시 한양의 유명한 풍수지관의 도움으로 현재의 음성군 생극면 방축리 산으로 이장을 했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이장할 당시 한참 광중을 파고 있는데 난데없이 동자승이 나타나 "큰스님이 갈증 때문에 물 한 바가지를 얻어 오란다"고 말해 지관과 자손들을 대경실색하게 만들었다.

묫자리에서 물이 나온다니 지관의 목이 날아갈 판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자손들이 그 큰스님에게 "어찌 그런 말로 우리 자손들을 불효막심하게 하십니까·"라고 따졌다.

이에 큰스님은 "산세와 용맥을 짚어 보니 틀림없이 물 나올 자리여서 우물 파는 줄 알고 물 한 바가지 얻으러 보낸 것"이라고 말했고, 과연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광중에서 수맥이 터지며 물길이 치솟았다.

이에 자손들이 큰스님에게 정중하게 사과한 뒤 "대사께서 광중에 수맥이 있음을 알았으면 비방책도 알고 계실 테니 제발 불효만은 면하게 해 주십시요"라고 매달렸다.

그러자 큰스님은 "이 혈장은 저 앞산에서 돌아 내려 온 '회룡고조혈'로 수맥 또한 함께 이어진 것이니 안산의 봉(峰) 밑에 샘을 파면 물길이 끊겨 당판의 물이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그 말대로 했더니 안산에서 물길이 솟았고, 대신 권근 묘소의 물은 멈추었으며, 이 때 샘을 판 뒤 법도와 이치를 고쳤다는 뜻에서 그 안산은 이름을 수리산(修理山ㆍ수레의산)이라 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런 이장을 주도한 권제는 집현전 부제학으로 훈민정음 창제에 공헌했고, 그 둘째 아들 권남은 한명회와의 관포지교(管鮑之交)를 유지하며 좌의정까지 오르는 등 자손들의 부귀영화가 계속됐으니 과연 명당으로 손색이 없는 모양이다.

이에 대해 현재의 풍수전문가들도 "이 마을 지명이 '놓을 放(방)자'에 '소 丑(축)자'를 쓰는 방축리 즉, 소를 놓아먹이는 곳이란 뜻을 가지고 있어 이런 곳에서는 소가 누워있는 형태의 와우혈(臥牛穴)이 단연 최고"라며 "더욱이 양촌 권근의 혈처는 와우혈 중에서도 유방 위치에 있어 금상첨화"라며 풍수지리를 공부하기 위해 끊임없이 방문하고 있다.

또 이곳 된섬이 마을에는 조선시대의 효자 민해준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효자문(閔海俊孝子門)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민해준이 어머니와 함께 밭에서 김을 매다가 갑자기 소낙비가 내리자 비를 피하기 위해 된섬이 마을 뒤의 큰 바위 밑으로 들어갔단다.

그런데 조금 후에 바위가 움직여 굴러 내릴 위험에 처하자, 그는 어머니를 밖으로 밀어내고 바위를 등으로 받치다가 압사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유림과 동리에서 효자각을 세워 그의 효행을 기리는 한편 민해준이 소유했던 토지는 마을에서 공동으로 농사를 지어, 그 수익금으로 매년 제를 올리고 있다.

이 처럼 마을과 사람들이 아름답고 체험거리가 풍부해 이 마을은 건국대병원, 삼성화재 등과 1사(社)1村(촌)을 맺고 도농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매년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서울의 광진구, 노원구, 동대문구, 영등포구로 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재배하고, 균일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깔끔하게 포장한 농산물을 싣고 가서 상당한 매출 성과를 얻어오기도 한다.

또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 농협 등과 손잡고 1촌1명품 개발에 참여해 '능안마을 친환경 잡곡세트'를 널리 알렸고, CJ홈쇼핑에서는 '천하제일미'란 친환경쌀로 연간 수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생산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마을의 먹을거리로는 봄내음 물씬 풍기는 냉이비빔밥이 입맛을 돋우고, 인근 야산에서 채취한 도토리묵밥은 예전의 맛을 되찾아 준다.

또 체험객들과 함께 뜯은 취나물, 다래순 등 각종 산나물이 나오는 산채정식이 있고, 토종닭으로 끓이는 엄나무백숙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이곳을 들르기 전후하여 가 볼만한 곳으로는 수레의산(수리산)이 있다.

이 마을에서는 전통혼례를 집전해주는 동시에 역사문화탐방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 큰바위얼굴조각공원 등 인근 볼거리

양촌 권근의 명당 묘소와 관련 있는 수레의산에는 박쥐골, 굴법당, 공기바위, 병풍바위, 상여바위, 전설의 못 등 볼거리가 많고, 음성군이 마련한 자연휴양림(객실 16실)과 청소년수련원이 있는데 미리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또 10분 거리에는 국내외 유명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인물들의 대형 석상 3,000여점이 전시돼 있는 음성큰바위얼굴 조각공원이 있어 산교육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리고 지하 700m에서 용출되고 탄산수치가 높으며 관절염, 신경통, 혈액순환, 신지대사촉진, 피부병, 스트레스해소에 좋은 충주 앙성탄산온천도 이 마을에서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이 밖에 역사가 깊어 순례행렬이 끊이지 않는 감곡성당, 무극전적지, 동현도예공방, 통동저수지 낚시터 등도 들러볼 만하다.

땅속에 알알이 영근 감자를 캐고, 구어 먹고, 약간은 집에 가져가는 체험이 재미있다.

이 마을에서는 감자, 옥수수, 서리태, 흰콩, 참깨 등 각종 농산물을 판매하지만 찰흑미와 복숭아, 능안골꿀배, 민속주(자청주)가 특히 유명하다.

이 마을 유태형 운영위원장은 "주말과 휴일에 찾아오는 분들이 많아 그들의 안전을 위해 1억원 한도의 농산어촌체험보험에도 가입했다"며 "어린이들에게 농촌과 우리 농작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느끼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해 넉넉한 농촌 인심을 안겨드리겠다"고 말하며 순박하게 웃었다.

/박종천 기자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감곡사거리→방축리 능안마을
주소 : 충북 음성군 생극면 방축리 65-3
문의전화 : 043-878-0043, 011-498-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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