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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정착한 베트남 이주여성들 4년 만에 친정부모 만났다

“베트남 떠나 한국 정착한 딸 보니 대견”
바르게살기운동 충북도협의회, 코로나로 중단됐던 초청 행사 재개

  • 웹출고시간2023.06.07 20:43:04
  • 최종수정2023.06.07 20:43:04

베트남 이주여성 하나미(38·앞줄 가운데)씨와 그의 가족들이 만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이 기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지난 2006년 음성군으로 시집와 17년 동안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 이주여성 하나미(38)씨는 베트남에 사는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쳤다.

음성다문화가족센터에서 번역가로 활동하는 하나미씨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모국에 가지 못했다.

하나미씨는 "오늘만을 기다렸다. 간간히 수화기 너머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최근 어머니가 몸이 안좋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걱정이 앞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초조한 마음으로 어머니를 기다리던 하나미씨는 4년 만에 어머니 후인티덴(70)씨를 만난 순간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어머니 후인티덴씨는 이런 하나미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후인티덴씨는 "지난 4년 동안 딸을 볼 수 있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며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오는 동안에도 딸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먼저 할지 생각하며 왔다"고 말했다.

웬디두엣화(37·왼쪽 두 번째)와 그의 가족들이 오붓한 시간을 보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증평군으로 시집와 올해로 한국 생활 5년 차로 접어든 웬티두엣화(37)씨도 아버지 웬방빼녀(67)씨와 어머니 디리엣(66)씨를 만나 얼싸안고 그간의 회포를 풀었다.

웬티두엣화씨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기 위해 공항에서부터 기다렸다"며 "오랜만에 본 부모님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했다.

웬티두엣화씨의 부모도 "딸이 공항까지 마중 나와 반겨주니 정말 반가웠다"며 "무엇보다 고국을 떠나 한국에 정착하는 기간이 정말 고되고 힘들었을텐데 잘 이겨내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어렵사리 딸들이 사는 한국을 찾은 베트남 부모들을 위한 환영행사가 7일 청남대와 용암동 S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베트남 고향 부모 초청사업에 초대된 가족들과 바르게살기운동 충북도협의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이번 초청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재개된 것으로 도내 다문화가정 구성원이 가족애를 다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7년 다문화가족 김치 담그기 행사에서 "시집온 지 5년이 지나도록 고향을 방문한 적 없다"는 베트남 여성 2명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 초청된 가정은 충주와 옥천을 제외한 충북 시·군 각 1가정을 선정해 모두 베트남 부모 19명(10가정)이 참여했다.

이들은 도지사 환영 오찬을 시작으로 청남대와 충주호, 청풍문화재단지, 청풍 케이블카 등을 방문한 뒤 지역 내 각자의 거주지로 이동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여행일정은 오는 16일까지 9박 10일 동안 이어진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국영TV 프로듀서와 기자 등도 동행해 도내 다문화 가정 사연을 취재·보도할 예정이다.

전대수 바르게살기운동 충북도협의회장은 "다문화가정 고향 부모 초청사업은 바르게살기운동 충북도협의회가 추구하는 더불어 사는 사회, 건강한 국가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우리나라와 베트남 양국의 우호 증진은 물론 다문화가정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협의회는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12회에 걸쳐 380명의 베트남 부모를 초청해 한국과 베트남 간의 우호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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