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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5.29 18:47:05
  • 최종수정2023.05.29 18:47:05
[충북일보] 이차전지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충북을 포함해 전국의 5개 지역이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정 결과는 다음 달 말 발표 예정이다. 유치 열기는 아주 뜨겁다. 울산시는 정부 종합 심사에서 울산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여론전을 펴고 있다. 경북은 경북대로 포항의 강점을 부각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차전지 기업이 선호하는 새만금 산업단지를 홍보하며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충북도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충북은 이차전지 산업으로 국내 최상위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의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서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2월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신청했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일단 전력 용수 등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연구·개발 등을 위한 천문학적인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인허가 신속 처리, 각종 부담금 감면 등의 각종 혜택도 제공받게 된다. 세제 지원 혜택 등을 통해 기업의 대규모 투자도 유도할 수 있다. 특화단지는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3개 분야로 구분된다. 전국 지자체 15곳이 반도체 특화단지를 희망했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전에는 충북 등 5곳이 경쟁 중이다. 충북도는 청주 오창 일원 4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청주 괴산 음성에 반도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도 신청한 상태다. 충북은 앞서 밝혔듯이 국내 이차전지 생산과 수출 1위다. 2021년 지정된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국가첨단전략기술 초격차 최적지로 꼽힌다. 청주 오창에는 전국 유일의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가 있다. 단지와 단지 주변에서 LG 에너지솔루션 등 28개 기업이 국내 이차전지 산업을 이끌고 있다. 생산액은 10조 원을 넘어 전국 1위다. 2019년 기준 국내 이차전지 생산액 48%를 차지하고 있다. 누가 뭐라 해도 현실적으로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최적지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평가단 일각에서 충북 선정을 예상하고 중복 지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에 이은 재선정이란 논리다. 물론 충북도의 생각과 주장은 다르다. 두 특화단지의 지원 대상이 소부장 기업과 국가전략기술보유 기업으로 전혀 다르다는 설명이다. 지금은 중국과 이차전지 생산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다. 초격차 기술로 중국을 압도해야 한다. 소부장과 국가전략기술보유 기업이 어울리면 시너지 효과도 크다. 우수한 산업 생태계 형성은 기본이다. 이차전지 산업은 제2의 반도체라고 할만하다. 향후 50년 먹거리 등으로 불리는 미래 핵심기술 중 하나다. 이차전지 특화단지까지 유치하면 충북은 그야말로 이차전지 메카가 된다. 충북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울산과 경북 포항 등 전국 지자체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산업도시 울산은 전국 1위 리튬 이차전지 밸류 체인을 갖추고 있다. 포항 역시 완결적 생산 밸류 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경우 지난 17일 서울 스퀘어에서 후보지들의 최종 심사가 완료됐다. 충북 등 5개 지자체가 PPT 발표 종합심사를 받았다. 오는 6월 중 산자부에서 최종 선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 달 후면 선정지역이 결정된다. 충북도는 잠시도 소홀하면 안 된다. 심사가 끝나자마자 정치논리 개입설도 나오고 있다. 이차전지 분야를 초광역으로 묶어 추진하는 방안도 논란을 키웠다. 정부가 정치적 고려로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지정하려 한다면 당장 멈춰야 한다. 정부는 가장 공정하게 경쟁력 있는 지역을 선정하면 된다. 충북도는 최선을 다해 충북의 입지 선정의 합리성을 주장해야 한다. 2022년 기준 한국·중국·일본이 세계 이차전지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전반적인 배터리 공급망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원자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 국제 정세에 따라 이차전지 생산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기술력에서 초격차가 중요하다. 충북은 지금도 이차전지 핵심소재 글로벌 공급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화단지 유치를 통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특화단지는 충북의 산업지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기회다.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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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기업 돋보기 5.장부식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

[충북일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국내 시장에 '콜라겐'이라는 이름 조차 생소하던 시절 장부식(60)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는 콜라겐에 푹 빠져버렸다. 장 대표가 처음 콜라겐을 접하게 된 건 첫 직장이었던 경기화학의 신사업 파견을 통해서였다. 국내에 생소한 사업분야였던 만큼 일본의 선진기업에 방문하게 된 장 대표는 콜라겐 제조과정을 보고 '푹 빠져버렸다'고 이야기한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에게 해당 분야의 첨단 기술이자 생명공학이 접목된 콜라겐 기술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분야였다. 회사에 기술 혁신을 위한 보고서를 일주일에 5건 이상 작성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던 장 대표는 "당시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기업으로 선진 견학을 갔다. 정작 기술 유출을 우려해 공장 견학만 하루에 한 번 시켜주고 일본어로만 이야기하니 잘 알아듣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견학 때 눈으로 감각적인 치수로 재고 기억해 화장실에 앉아서 그 기억을 다시 복기했다"며 "나갈 때 짐 검사로 뺏길까봐 원문을 모두 쪼개서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어렵게 가져온 만큼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견학 다녀온 지 2~3개월만에 기존 한 달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