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8.11.26 16:35:43
  • 최종수정2018.11.26 17:41:30
[충북일보] 사고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사고가 났다. KTX오송역 단전사고 피해자들의 증언은 놀라웠다. 철도당국의 안전 불감증을 그대로 증언했다. 수많은 참사를 겪고도 변치 않았다.

*** 안전 불감증의 결과는 참혹하다

'대한민국=사고공화국'이란 등식이 성립되던 때가 있었다. 이 시기 잊을만하면 한 번씩 대형사고가 터졌다. 귀중한 생명들이 희생을 당했다. 사고 전 위험 징후가 있었는데도 깨닫지 못했다. 물론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오송역 단전사고는 충북은 물론 전국의 안전문제를 되돌아보게 한다. KTX 등 철도사고는 최근 적잖이 발생했다. 운행중단 소동도 있었다. 아까운 목숨도 희생됐다. 가장 중하게 여겨야 할 안전을 중시하지 않아 생긴 사고였다.

사고는 언제나 되풀이된다. 한 번으로 그치지 않는 도돌이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른다. 중요한 건 오송역 단전사고를 받아들이는 태도다. 앞으로 있을지 모를 큰 사고를 알리기 위한 전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철도는 아주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무엇보다 한 번에 많은 인원과 물류를 수송할 수 있다. 하지만 위험성도 크다. 사고가 나면 돌이킬 수 없는 희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수백 수천의 목숨까지도 앗아갈 수 있다.

안전 불감증의 결과는 늘 참혹했다. 모르고 당하니 더 무서웠다. 하지만 대형 사고엔 늘 전조현상이 있었다. 어떤 방식으로든 알리곤 했다. 우리가 몰랐을 뿐이다. 사고를 당하고 나서야 비로소 전조였음을 알아차렸다.

세상은 사소하지 않다. 사회 전반에 폭넓게 적용되는 법칙들이 있다. 안전 불감증의 무서움을 설명하는 법칙도 있다. 큰 사고가 나기 전 작은 사고나 징후가 먼저 일어난다는 법칙이다.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이다.

이 법칙은 우리사회에 그대로 적용됐다. 안전 불감증 문제가 급부상했던 사례들이 많다. 대규모 안전사고들은 대부분 그랬다. 육해공 가릴 것 없이 참사가 이어졌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는 말로 할 수 없는 충격을 줬다.

충북에서도 참사가 일어났다. 지난해 12월21일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곳저곳에서 안전의식 부재가 나타났다. 안전 불감증 인식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졌다.

하지만 그 때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도로불감증'이 됐다. 위험현장 곳곳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안전을 위해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 그 결과는 인명피해와 유무형의 경제적 손실로 돌아왔다.

안전의식은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무장해야 한다. 법이 부실하면 보완해야 한다. 인력이 모자라면 보충하는 게 맞다. 예산이 없으면 늘려야 한다. 그게 나라다. 안전의식은 평상시 몸으로 익혀야 한다. 그게 시민의 몫이다.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면밀히 살펴 해결해야 한다.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고 미리 고쳐야 한다. 그래야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는 후환을 남기게 된다. 하인리히 법칙이 주는 지혜는 경고이자 예방이다.

*** 작은 사고가 보내는 신호 알아야

우리사회는 아직 안전하지 않다. 수많은 사건 사고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죽지 않아도 될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아픔은 고스란히 가슴 속 상처로 쌓여있다.

큰 사고와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처럼 보인다.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위기가 오기 전에는 반드시 작은 신호가 있다. 이른바 전조현상이다. 이걸 읽고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들은 사고 관련자들의 무책임한 행태에 치를 떤다. 관련기관의 미숙한 대처와 지휘 체계에 분노한다. 느슨한 법 체제나 공무원의 유착 관계에 울분을 토하기도 한다. 그게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할 수 있는 전부다.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 작은 사고가 보내는 신호를 잘 읽어야 한다. 그런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게 큰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다. 가장 먼저 안전 불감증부터 떨쳐내야 한다. 안전에 대한 책임감과 명민함으로 무장해야 한다.

안전의식은 실패와 실패 사이를 건너는 능력이다. 오늘의 안전의식은 내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오송역 단전사고는 그냥 난 게 아니다.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