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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동 만동묘 계단, 유난히 좁고 가파른 까닭은

발을 옆으로 하고 숨을 몰아 쉬며 올라갈 정도
종전 명나라 황제에 대한 사대주의 사상 반영
박정해씨 "3-5-3-5-9 계단은 주역사상 반영"

  • 웹출고시간2016.05.02 18:28:27
  • 최종수정2016.05.02 18:28:32
[충북일보] 괴산군 청청면 화양리의 만동묘(萬東廟·충북도기념물 제 25호) 계단이 비정상으로 좁고 가파른 것은 풍수와 주역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운대학교 건축공학과 박정해 씨가 《한국문화연구》 제 22호에 <만동묘와 화양서원 입지의 풍수적 특징 분석>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괴산 화양동 만동묘 계단은 유난히 좁고 가파르다.

ⓒ 뉴시스
만동묘 건물은 묘우 5칸, 가운데 문 3칸, 좌우 좁은 문 각 1칸 등이고, 이를 오르내리는 계단은 숨을 몰아 쉴 정도도 매우 가파르면서 좁은 구조를 하고 있다. 실제 현장을 가보면 발을 전후가 아닌 좌후 횡방향으로 디뎌야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올 수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지금까지 만동묘가 명나라 황제를 모신 것이기 때문에 사대주의적 경건함과 엄숙성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계단을 그렇게 조성했다는 견해가 존재해 왔다.

그러나 박씨는 이를 반박, "풍수와 주역적인 이유 때문에 의도적으로 계단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논문에 의하면 만동묘가 입지한 터는 높다란 언덕 위에 입지하고 있으나, 풍수의 최종 목표점이라 할 수 있는 혈처에 입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주산과 이를 마주 보는 안산 그리고 좌우의 청룡과 백호가 뚜렷하게 입지하고, 그 사이로는 혈처에 생기를 불어넣는 명당수(화양 계곡수)를 구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논문은 만동묘의 주산은 제 3곡인 읍궁암(泣弓巖)의 위쪽에 위치한 낙양산(洛陽山)으로, 길지 형성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논문의 이 내용은 만동묘가 혈처를 찾아 위치하다 보니 높은 곳에 들어서게 됐고, 따라서 계단도 자연히 가파를 수 밖에 없다는 건해를 담고 있다.

만동묘 계단의 단면도.

이밖에 그의 논문은 계단이 3-5-3-5-9로 구성된 것은 주역의 수개념을 현실화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만동묘는 그림에서 보듯 4개 턱을 지닌 가운데 마지막 9개 계단은 더욱 가파른 모습을 하고 있어, 인위적으로 처리했다는 인상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역에서 3은 하늘, 5는 세상의 중심인 황제, 9는 양수의 최고수를 상징하고 있다.

한편 화양서원은 만동묘의 우백호와의 사이에 위치, 풍수상 선호하지 않는 골짜기에 위지하고 있다. 논문은 이같은 이유를 만동묘가 혈처를 차지하고 있어 화양서원은 길지를 확보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화양서원이 만동묘보다 우측 아래쪽에 입지시킨 것 역시 양자의 위상과 비교되는 요소이다.

논문은 "송시열의 위패를 모신 화양서원은 분명히 만동묘보다 아래쪽에 위치한다"며 "그 이유는 우암이 아무리 권력이 높았어도 명나라 황제보다 위계가 높은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자대전》을 보면 생전의 송시열도 풍수를 의식했고, 배척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정자에 이르러서는 비록 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조상도 편안하고 자손도 편안하다(彼安此安)'는 가르침이 있고, 주자(朱子) 같은 분은 국가의 화복까지도 혹 여기에 관계된다 하여 산릉의상이 있기까지 하네. 또 위재(韋齋)의 묘를 여러번 옮겼으며, 그 밖에 지리에 대한 논설도 매우 많으니, 이 이치가 없다고는 하지 못할 것이네."

생전의 송시열이 제자 정장원에게 보낸 편지로, 인용문의 위재는 주자의 아버지인 송공(朱松)를 일컫고 있다.

/ 조혁연 객원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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