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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이 만난 사람들 - 전 국가대표 피겨선수 곽민정

'포스트 김연아' → 피겨 지도자로

  • 웹출고시간2016.02.11 19:14:48
  • 최종수정2016.02.11 19:14:48
[충북일보]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자 그녀의 볼은 곧바로 발그레해졌다.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 막 달려온 탓이다. 2010년 벤쿠버올림픽에서 당시 치아에 보철을 한 어린 소녀였던 곽민정은 어느덧 23세의 어엿한 숙녀로 변신했다. 올해 이화여자대학교 졸업반이다. 그녀는 김연아 선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손꼽히던 선수였다.
한국의 피겨는 김연아 선수로 인해 세계에 우뚝 섰다. 피겨의 변방 국가였던 한국이 피겨로 인해 이토록 주목받은 적은 없었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은 김연아를 위한 무대나 다름없었다. 온 국민이 열광했고 그녀로 인해 행복했다. 그리고 김연아의 차세대 주자로 곽민정 선수를 주목했다. 제2의 김연아로 주목받은 곽민정은 김연아 선수와 함께 올림픽에 참가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의 피겨가 김연아 선수의 은퇴 이후에도 곽민정으로 이어져 다시 그 영광을 재현하리라 믿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느 순간 소리 소문도 없이 그녀에 대한 소식은 끓기고 말았다. 그와 함께 피겨의 열기도 조금씩 식어가고 있었다.

지난 2월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97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초등부 경기에서 유영에 이어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쇼트와 프리 합산 174.55점으로 우승한 임은수(서울응봉초 6년) 선수였다. 폭발적 관심을 모았던 유영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다. 놀랍게도 우승자 임은수 뒤에는 곽민정이 있었다. 포스트 김연아로 각광받던 곽민정은 임은수 지도 코치로 변신하여 지도자로서의 새로운 세상을 개척하는 중이었다. 그녀에게 대뜸 2010년 벤쿠버 올림픽 이후 도대체 어디에 있었냐고 묻자, 웃음으로 화답한다.
"사실 꾸준히 스케이트를 탔어요. 부상치료와 재활을 거듭하며 마지막까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운동에 임했습니다.”

2010년 벤쿠버 올림픽 이후, 연아 언니를 지도하던 오셔 코치와 함께 캐나다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훈련을 받던 중 허리부상으로 다시 귀국했고, 이듬해인 2011년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 피겨스케이팅 동메달을 땄어요. 그때가 나의 전성기였습니다.

“그리고 부상이 회복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또 부상이 찾아오면서 고통과 시련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작년에 완전히 은퇴를 하고 후진양성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곽민정은 오셔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오셔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훈련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코치라도 궁합이 중요합니다. 나와는 잘 맞지 않았어요. 제게는 한국인 코치가 더 잘 맞았거든요. 개인적으로 훈련 끝나면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주말은 쉬고 싶었죠. 그런데 캐나다에서는 늘 갇혀있는 느낌이었어요. 캐나다의 피겨 환경은 좋았지만 라이프 사이클이 맞지 않았습니다. 핑계 같지만, 사실 포스트 김연아에 대한 부담도 벅차고 무거웠죠.(웃음)"

곽민정의 피겨 인생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특강으로 참여했다가 지도하던 코치의 눈에 들었어요. 내가 생각해도 재미있었고, 잘 탔던 것 같아요. 초등 4년 때, 피겨대회에서 처음 4등을 했고, 이어 경기도 피겨꿈나무로 발탁됐죠. 그리고 5학년 때부터 거의 1등을 도맡으면서 6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 중1때는 본격적으로 피겨국가대표 선수가 된 거죠."

피겨선수들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보다 부상일 것이다. 곽민정도 예외는 아니었다. 캐나다에서 입은 허리부상으로 전성기 때에 아쉽게도 도약이 힘겨웠다. '만약 부상만 아니었다면, 포스트 김연아의 역할을 해냈을까?' 라고 묻자, 곧바로 쿨하게 답했다.
"그런 가정은 의미가 없습니다. 연아 언니는 특별한 선수였거든요. 향후 연아 언니만큼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선수는 나오기 힘들 겁니다. 연아 언니는 재능도 뛰어났지만, 노력도 대단했죠. 피겨의 특성상 2~3일만 쉬면 금방 감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쉴 수 없는 운동이 피겨입니다. 그런데 연아 언니는 1년 쉬었다가 나와도 회복이 가능했던 천재였어요. 벤쿠버 올림픽이 끝나고 완전히 쉬었다가 1년 후, 다시 연아 언니가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는데 처음 몇일은 정말 초보처럼 탔거든요. 하지만 한 달 후에 믿기지 않을 만큼 완전히 회복했어요. 그건 피겨선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내가 최상의 상태였어도 아마도 연아 언니만큼은 힘들었을 겁니다. 다만, 부상이 없었다면 최선을 다했을 것이고 그 결과에 만족하지 않았을까요?"

곽민정과 김연아 선수는 각별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 않았을까. 특히 일본의 아사다 마오와의 경쟁관계는 드라마틱하다. 항간에는 서로 사이가 안 좋다는 이야기도 있다.

"완전 오해입니다. 연아 언니와 아사다 마오는 사이가 나쁘지 않습니다. 오랜 라이벌이면서도 친구처럼 지냈어요. 아사다 마오는 착하고, 순한 선수입니다. 만약 동시대에 연아 언니가 없었다면, 아사다 마오가 최고였겠지요. 하지만 재능은 출중했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연아 언니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곽민정 선수는 작년 은퇴를 끝으로 후진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 꿈은 무엇일까.

"사실 생각이 많아요. 우선 피겨 유망주를 발굴해 훌륭한 선수로 키워내고 싶습니다. 연아 언니같은 선수를 내 손으로 만들고 싶어요. 현재 이번 2016동계체전에서 우승한 임은수 선수의 서브코치로 활동 중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키워왔어요. 임은수는 이제 중학교 1학년이 되는데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아시안게임 때 나를 지도해주시던 선생님과 함께 지도하고 있습니다. 내가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아낌없이 줄 것입니다."

피겨의 꽃은 중학교 때 봉오리로 맺혀 있다가 시니어로 진입하는 순간, 보통 만개(滿開)한다. 그리고 스무 살을 고비로 서서히 은퇴의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보통의 친구들은 이제 삶을 시작하고 꿈꾸는 단계죠. 하지만 나는 이미 피겨의 절정기를 지나 은퇴를 했어요. 너무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삶의 한 사이클이 지나온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작년에 정신적으로 혼란이 왔어요. 저의 삶을 다시 새롭게 설계해야 합니다. 현재는 코치나 방송활동 그리고 피겨해설자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현장 경험과 이론을 겸비해서 다가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피겨해설자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곽민정 선수는 충북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바로 부친인 곽윤석(여주대학교 교수)씨가 충북 출신이기 때문이다.

"충북은 저의 뿌리와도 같은 곳입니다. 아버지께서 충북에서 태어나고 성장하셨어요. 그동안 성원해주신 충북도민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앞으로의 활동도 지켜봐주시고 응원 부탁드려요."

/ 윤기윤기자

곽민정 프로필

-(현)이화여자대학교 체육과학과 졸업예정

-前 국가대표 피겨선수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최연소(16세)로 출전

-2011년 동계아시안게임 동메달

김동완 교수가 보는 곽민정의 관상(觀相)과 사주(四柱)

◇관상

곽민정의 동물 관상은 여우와 페르시안 고양이, 푸들을 닮았다. 여우는 영리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한편으로는 신중하고 두려움이 많다. 페르시안 고양이는 모르는 사람들은 경계하지만 가족들과 장난을 잘 치며 애정이 깊고 순간적인 대처능력이 뛰어나다. 푸들은 프랑스의 국견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몸이 가볍고 날쌔며 명랑하고 재주 보여주기를 좋아한다. 여우, 페르시안 고양이, 푸들처럼 곽민정 선수는 호기심도 많고 영리하며 애교와 장난기가 넘치고 순간적 대처 능력도 뛰어나다.

명랑하고 가벼운 몸놀림과 춤추는 듯한 걸음걸이는 예술성과 기술성을 모두 겸비해 피겨스케이트 선수로 좋은 관상이다. 다만 착하고 섬세한 반면 걱정이 많은 편이다. 낮선 공간을 두려워하고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이 늦어 해외를 나가거나 변화된 환경에서는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적응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긴장이나 두려움을 없애는 연습과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얼굴 형태로 본 관상으로는 타원형의 계란형으로 신중하고 철이 일찍 드는 편. 또한 감수성이 탁월하고 부드러우며 생각이 깊고 인간성이 좋고 사람에 대한 정도 많다.

이목구비 등의 형태를 보는 관상에는 오대와 오소가 있는데 곽 선수는 오소의 관상이다. 오소란 '오관이 작다'는 뜻으로 오관은 눈, 코, 입, 귀, 눈썹의 다섯 가지 기관을 말한다. 이 다섯 기관이 작거나 올망졸망 몰려 있으면 섬세하고 감수성이 뛰어나 연예인, 방송인, 예술인, 체육인 등의 직업적성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피겨스케이트 선수로도 실력을 발휘했지만 앞으로 연예인, 방송인으로도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눈썹과 눈 사이의 전택궁이 넓고 두툼해 부동산 복이 크고 코에서 뻗어 나와 입 가장자리로 내려가는 법령이 이중 법령인지라 재물복과 의식주복이 있다.

◇사주

곽민정의 사주에는 △음팔통격 △수발달격 △재발달격 △복덕수기격 △신왕재왕격을 지녔다. 사주에서 음팔통격은 감각과 감수성, 예술성의 발달이 뛰어남을 말한다. 수발달격은 머리가 총명하고 명석하고 신중하다. 육친으로 재성이 발달되어 있다. 재발달격은 관계성, 예술성, 수리성, 어울림, 낙천성을 가져다준다. 복덕수기격은 중국의 등소평과 한국의 이회창 등이 가지고 있는 격으로 명예와 관직, 인기를 가져다주는 사주다. 체육계의 지도자로서 우뚝 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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