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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한복, SNS 바람타고 新한류 이끈다

수십만원 호가 맞춤한복보다 저렴한 대여가 대세
빌려 입고 찍어 올리는 'SNS 한복사진 열풍'
청비취·꽃분홍색 유행 속 아이보리색 상의 인기 꾸준
전문가 "전주한옥마을 벤치마킹… 한복 특화 필요"

  • 웹출고시간2016.02.05 11:21:13
  • 최종수정2016.02.05 11:21:19

한복대여전문점 '우리나래' 내부 모습.

[충북일보] 명절, 결혼, 돌잔치 등 잔칫날에 입는 옷. 우리 옷 한복이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지는 이미 오래다. 비좁아지는 한복시장에서 새 돌파구를 찾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은 한복을 입고 찍은 셀카를 올리고, 외국인들은 연신 '좋아요'를 누르며 'Beautiful!(뷰티풀!)'이라고 댓글을 단다. 웨딩촬영을 위한 드레스한복, 우정촬영을 위한 콘셉트한복 등 사진촬영을 위해 한복을 대여하는 문화도 생겨났다. 색상, 디자인부터 이용문화까지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한복 트렌드를 소개한다.

◇젊은 세대 한복사진 열풍

#1.대학생 한유정(22)씨는 지난해 여름방학 때 친구와 둘이 한복을 대여해 유럽여행을 떠났다. 한복을 입고 거리를 걸었더니 수많은 현지인이 다가와 사진을 찍자고 하며 관심을 보였다. 해외에서 한국을 알리는 애국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2.인스타그램을 즐겨하는 김소현(26)씨는 한복을 입고 사진 찍는 게 취미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로 한복을 검색하면 하루에도 수십 건 씩 한복을 입은 사람들의 사진을 볼 수 있다. 김씨는 최근 저렴한 가격에 사진촬영용 한복을 대여해 기분전환 삼아 한복 셀카를 찍는다. 팔로워들의 반응도 뜨겁다.

남녀노소 불문 한복에 대한 느낌을 물으면 '아름답다'고 답한다. 외국인이 볼 땐 더욱 그렇단다.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한복 우정사진. 시간 단위로 저렴한 가격에 대여가 가능하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여행필수품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한복이다. 주목받고 싶고 SNS에 사진을 찍어 올려 많은 '좋아요'를 받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욕구와 한복이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연인과 찍는 사진에도 한복이 속속 등장한다. 비슷한 한복을 맞춰 입고 다정하게 사진을 찍어 올리는 연인들이 많다. 보다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다.

국경 없는 SNS에서는 한복의 세계적인 인기를 제대로 실감할 수 있다.

해시태그의 선두주자 인스타그램에서 한복을 검색해 봤다. 2일 현재 '#hanbok'은 13만9천300여건, '#한복체험'은 1만4천400여건의 게시물이 등록돼 있었다. 한복스타그램, 한복스냅, 한복드레스 등 연관검색어도 다양하다. 셀카부터 웨딩사진, 가족사진, 유아사진 등 게시물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종류·가격·디자인 천차만별

천연염색 원단으로 제작한 청비취색과 꽃분홍색의 고급한복. 특히 혼주복으로 인기가 좋다.(왼쪽) 웨딩베일과 족두리는 웨딩촬영용 장신구로 인기가 좋다.

최근 유행하는 한복 색상은 청비취와 꽃분홍이다. 여성의 경우 두 가지 색상의 치마를 선호하고, 저고리는 아이보리색 계열이 인기다.

남성의 경우 감색바지를 선호한다. 상의는 여성과 마찬가지로 아이보리 계열을 주로 찾는다.

전통한복도 편의를 위해 점차 개량화되는 추세다. 고름은 좁고 짧아졌으며, 배래는 맹꽁이 배래의 부자연스러움을 탈피해 좁게 나온다. 소매 거들지에는 디자인 유연성을 위해 주름을 넣기도 한다.

빠르고 편한 것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특성을 고려, 남자의 배자는 벨크로(일명 찍찍이)로 여밈을 만든다. 바지는 매듭이나 똑딱단추를 사용한다.

선호하는 원단은 연령대별로 다르다. 젊은 사람들은 저렴하고 비교적 관리가 용이한 화학섬유를, 50대 이상은 본견(本絹)을 주로 찾는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고급원단을 찾는 셈이다.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바뀌어 가는 유행. 한복시장도 마찬가지다.

최근 전통한복보다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퓨전한복 분야가 떠오르고 있다.

잔칫날 등 예의를 갖춰야하는 자리 이외에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사진촬영을 목적으로 한복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서양의 웨딩드레스와 한복이 만나 탄생한 한복드레스, 하얀 베일과 족두리는 예비신부들의 웨딩촬영용 의상으로 인기 만발이다. 이밖에 재미난 연출을 위한 왕복, 사또복, 어우동복 등 독특한 디자인들의 퓨전한복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복 보관·세탁법
한복은 종이상자 안에 한지나 신문지를 깔고 보관하는 게 좋다.

여자한복 저고리는 펼친 뒤에 고름 두 짝을 가지런히 해 포개놓은 다음 양쪽 소매를 깃 쪽으로 꺾어 접는다. 치마는 폭을 네 겹으로 접고 길이는 반으로 접어놓는다. 많은 옷을 눌러 놓으면 모양이 변할 우려가 있기에 되도록 눌리지 않도록 보관해야 한다.

남자한복의 경우 저고리는 곱게 펴놓고 양 소매를 접어 포갠 다음 고름 두 짝을 나란히 접는다. 이때 소매위로 깃이 접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조끼는 등의 중심선을 접어 네 겹이 되도록 한다. 바지는 두 가랑이의 밑위 선을 꺾어 포개고 밑아래의 반과 밑위의 반을 접어 중앙으로 포개면 된다.

세탁법은 소재에 따라 구분된다. 천연섬유인 명주는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좋다. 합성섬유는 손빨래를 해도 무방하다. 특히 손빨래할 경우 세탁기를 사용하면 옷감의 올이 튀거나 모양이 손상되기 쉽기 때문에 손으로 직접 살살 비벼서 빨아야 한다. 다림질을 할 경우 중간 정도의 온도로 맞춰놓고 하면 된다.

한복은 소재가 얇고 바느질이 섬세한 깨끼바느질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잦은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탈색되거나 바느질이 상할 우려가 크다. 음식물 얼룩이 생겼을 경우 벤졸로 가볍게 문질러 얼룩을 지우면 된다.

/ 유소라기자

김순분 청주시포목상협의회장·나래혼수방 대표.

김순분 청주시포목상협의회장·나래혼수방 대표

-한복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한복집을 오래 운영했다. 자연스럽게 시어머니를 따라 한복바느질을 시작하게 됐고, 어느새 30년이 넘었다. 현재 한복집은 25년째 운영 중이다. 오랜 시간만큼 한복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다. 민족혼이 깃든 한복이 오래오래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퓨전한복 등 한복의 변형에 대한 견해는.

"현대인들이 좋아하는 형태로 변형돼 꾸준히 인기를 끌게 된 점은 분명 이점이다. 하지만 기본은 지켜져야 한다. 민족정신이 배어 있는 우리 옷인데 국적 없는 옷으로 변해버리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맞춤보다 대여가 대세인 것 같다.

"그렇다. 아무래도 비싼 가격 때문에 문화가 바뀌어 가는 것 같다. 청주에서 최초로 한복대여를 시작했다. 대여용 한복만 2천벌 정도 보유하고 있다. 맞춤의 경우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이 드는 데, 대여한복은 최저가 1만 원대부터 있다. 보관과 세탁법이 까다롭기 때문에 대여하는 고객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

-SNS에서 한복사진 올리기가 유행인데.

"이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한복시장도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잡아야 한다. 웨딩사진, 커플사진, 우정사진 등 한복을 대여해 입고 사진으로 남기려는 젊은이들이 많다. 이런 고객을 잡기 위해 기존 매장 옆에 대여전문점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찾는다."

-한복의 대중화 방안은.

"주말이면 한복 물결을 이루는 전주한옥마을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청주 한복거리(예단거리)를 전주한옥마을처럼 만드는 게 꿈이다. 요우커 등을 겨냥한 관광클러스터 구축도 하나의 방안이다. 최근 청주로 의료관광을 오는 외국인들이 많다. 이들은 길게는 몇 주씩 지역에 체류한다. 수암골, 중앙공원, 성안길, 한복거리 등을 하나의 코스로 개발하는 등 의료와 관광코스를 연계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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