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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소란·사행성 도박 여전한 청주 중앙공원

시의회 관련조례안 통과… 공원 등 음주행위 제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 위해선 시설적 변화 동반돼야"

  • 웹출고시간2015.10.06 18:50:29
  • 최종수정2015.10.06 18:50:29
[충북일보] "최고 문제는 술입니다. 많이 나아졌다고 해도 공원에서 술 마시고 소리를 지르는 건 기본이고 싸우기도 하고…"

6일 오후 2시30분께 청주 중앙공원에 노인들이 모여 화투를 이용한 도박을 하고 있다.

ⓒ 박태성기자
6일 오후 2시께 찾은 중앙공원에는 200여명의 노인들이 모여 있었다.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둔탁한 나무 조각이 나뒹구는 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10~20명씩 노인들이 모여 윷놀이를 하고 있는데 윷놀이를 마친 노인들 사이에 지폐가 오가는 장면이 쉽게 목격됐다.

이들 사이로 10여명이 노인들이 밀집해 있는 한 무리가 눈에 들어왔다.

5~6명이 둘러앉은 낮은 탁자 위로 붉은 화투장이 오갔다.

한 남성의 손에는 만원권과 오만원권 지폐 수십장이 쥐어져 있었고 상당한 액수의 판돈이 오가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무엇보다 문제는 '술'이었다.

6일 오후 2시30분께 청주 중앙공원에 빈 술병이 버려져 있다.

ⓒ 박태성기자
공원 한쪽에 빈 술병과 종이컵이 나뒹굴었다.

주변 노인 등은 술에 취한 듯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횡설수설한 모습으로 욕설 섞인 고성을 주고받았다.

진한 술 냄새를 풍기며 이야기를 나누던 한 노인은 비틀거리는 몸으로 자전거를 올라 자리를 떠났다.

이러한 모습은 공원에 걸려있는 '청주시 도시공원은 음주청정지역 입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인근 상인 A(42)씨는 "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큰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낮보다는 밤에 문제가 많은데 술을 마신 사람끼리 다투는 것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음주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며 최충진 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건전한 음주문화 환경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지난 9월 청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최종 통과됐다.

도시공원과 어린이 놀이터 등 공공장소 등을 음주청정지역으로 지정해 음주 행위를 하지 않도록 권고·계도하고 음주 문제자에 대한 상담·치료, 재활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주요내용이다.

청주시는 조례에 따른 현수막 등을 설치해 홍보활동을 펼치고 음주청정지역을 지정해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조례만으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지난 2013년부터 음주 문제 등 우범화 된 공원을 정비하겠다며 순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공원 클린화 사업'을 추진했지만 사실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청주 중앙공원에 설치된 '음주 및 음주행위 제한' 플래카드

ⓒ 박태성기자
조례 제정 등 제도 보완과 시설적인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원 내 음주행위 금지 등의 조례 제정은 긍정적이지만 이것만으로 근본적인 도심공원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건전한 공원이 될 수 있는 시설 보완 등 꾸준한 관리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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