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대학 동아리들 '신입생 모시기'

꽃샘추위에도 캠퍼스 '북적'
피켓 설치·인형 옷 입고 홍보
'취업난' 공모전 준비·봉사 등
스펙에 도움되는 동아리 인기

11일 충북대 66개 동아리들이 신입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개성이 돋보이는 피켓을 천막에 설치하고 신입생 가두모집을 하고 있다.

ⓒ 강준식기자

충북도내 대학가에서 새 학기를 맞아 '신입생 모시기' 바람이 불고 있다.

11일 충북대 66개 동아리는 바람이 부는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캠퍼스에 천막으로 부스를 설치하고 '신입생 모시기'에 돌입했다.

각 동아리 회원들은 한 명의 신입생이라도 더 가입시키기 위해 준비해온 피켓을 설치하고 인형 옷을 입는 등 돋보이는 개성으로 신입생들에게 다가갔다.

가두모집에서 인기 있는 동아리는 신입생들의 가입문의가 쇄도한 반면 인기 없는 동아리는 그들만의 축제를 즐겼다.

충북대 검도 동아리가 검도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신입생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다.

ⓒ 강준식기자

클래식 기타 동아리부터 주식투자 동아리, 대외활동 동아리, 검도 동아리, 야구 동아리, 환경운동 동아리 등 각양각색 동아리들이 신입생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취업난이 극심한 대학가에서 최근 뜨고 있는 동아리는 공모전을 참여하는 동아리나 봉사 동아리 등 경력을 쌓을 수 있는 동아리였다.

충북대 공모전 동아리인 '가온'은 지난 2004년 경영학부 소모임으로 시작해 각종 기획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다른 학부 학생들의 관심에 힘입어 중앙동아리로 격상될 정도로 인기 동아리다.

'가온'의 장홍선(충북대 행정학과 2년)씨는 "아이디어 기획 공모전을 준비하는 동아리다 보니 20여명정도 소규모 활동을 한다"며 "수상경력 등 스펙을 쌓을 수 있어 가입을 원하는 신입생과 재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신입생들에게 전통적으로 인기 있던 음악 동아리도 신입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클래식 기타 동아리인 '아르페지오'는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가두모집에서 40여명의 신입생 가입원서를 받았다.

48개의 동아리가 있는 청주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아리는 취업에 도움이 되는 환경운동 동아리였다.

이승진(청주대 법학과 4년) 청주대 총동아리연합회 사무부장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동아리는 환경운동 동아리"라며 "봉사활동 점수를 주는 등 취업에 도움이 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대는 오는 16일부터 동아리 신입생 가두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정한빛(환경공학과 4년) 충북대 총동아리연합회장은 "대학생들이 심해지는 취업난에 취업 준비하기 바빠 동아리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그래서인지 각 동아리는 가입하려는 신입생을 뺏기보다 서로 잘 되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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