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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2.18 16:49: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구름도 자고 가는, 바람도 쉬어가는...’ 60년대 중반 청주출신 가수 남상규가 불러 크게 히트한 대중가요 ‘추풍령’ 노랫말 첫 부분이다. 충청도와 경상도를 잇는 추풍령은 이 노래로 유명해졌다. 노랫말의 정취를 따라 추풍령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그런데 요즘은 산골마을에 위치한 추풍령중학교(교장 구학림)로 또 추풍령이 유명해지고 있다.

다름 아닌 특이한 장학금제도 때문이다.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는 추풍령중은 그동안 재학생 전원에게 주었던 장학금 혜택을 확대, 졸업생 모두에게도 부여했다. 전교생 65명에게 일일이 장학금을 주는 일도 예삿일이 아닌데 하물며 졸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준다는 것은 한국 교육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비록 1인당 10만원이라는 많지 않은 장학금을 졸업생 모두에게 지급하였지만 졸업생 당사자나 학부모들이 느끼는 체감 장학금은 수백만 원, 수천만 원을 웃돌 것이다. 변변한 소득원이 없는 시골 학교에서 주민의 정성을 모아 마련한 이 장학금은 졸업생의 앞날에 면학의 등불을 밝히고 용기를 북돋운다는 점에서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통상 졸업을 하면 그만이라는 세상의 속된 논리가 판을 치고 있는 마당에 멀리 떠날 제자들에게 장도(壯途)와 면학을 비는 장학금을 주기란 실제로 실천하기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떠나는 학생들도 이 일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며 언젠가는 연어처럼 자기가 살던 고장으로 되돌아와 고향발전을 위해 헌신봉사 할 것이다.

10만 원의 장학금은 성공한 후 고향에 돌아와 보탬이 돼 달라는 어떤 계약서는 아닐 것이다. 학교당국도 추일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장학금을 준 것은 아니다. 다만 제자들의 성공을 위해서 마련한 뜻이지 어떤 덕택을 보자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장학금을 받아든 졸업생들은 그 따뜻한 둥지의 체온과 정성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졸업생 장학금은 추풍령면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행복 추풍령주식회사(대표 김선곤)에서 후원한 것으로 알려져 산학협동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기업도 어려운 판인데 산골학교를 위해 선뜻 성금을 내놓는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기관장들이 학교 등을 방문하면 기념식수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렇게 낯을 내는 것 보다 실질적인 자금 지원이 더 현실적이다.

재학생에 대한 장학금도 동창회 및 독지가들이 마련해 주었다. 6년 전부터 이 지역을 연고로 한 인사들이 한 푼 두 푼, 뜻을 모아 9백만 원의 장학금을 마련하였고 이 장학금은 해마다 입학식 때 1인당 10만 원~50만 원 가량씩 전교생 65명에게 지급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추·사·모(추풍령을 사랑하는 모임)를 결성하여 장학금 모금에 나서는가 하면 학교와 연계하여 ‘학교 방문의 날’을 정해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 학교는 원어민 초청 영어교습시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영어연극암송대회도 열고 있다. 구학림 교장은 직접 컴퓨터 교사로 나서고 있다. 비록 산골마을의 작은 학교이지만 세계화, 정보화에 뒤지지 않을 차세대 인재를 착실하게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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